“아트코리아랩으로 예술가 창업지원… 예술마켓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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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인터뷰
“한국 예술가들이 공연부터 미술까지 창작의 영역에선 제 몫을 다하고 있어요. 다만 이런 작품활동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하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라붙죠. 예술과 산업이 만날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예술이 첨단기술과 융합하는 요람인 아트코리아랩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학동 아트코리아랩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굵직한 화랑들이 운집한 삼청동과 한국 공연예술의 산실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을 잇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일 이 곳에서 만난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 대표는 “예술적 실험들이 단순히 작품으로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되면 국가 경쟁력도 함께 높일 수 있다”며 예술 창업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예경이 바로 예술을 산업의 영역으로 이끄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예경은 공연부터 시각예술까지 한국 예술시장 자생력을 키우고 예술 저변을 넓히기 위해 2006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법인이다. 잠재력 있는 예술가와 작품의 유통 활성화를 도맡는 예술경영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취임해 예경을 이끌고 있다. 문체부에서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예술진흥 분야에서 폭넓은 행정경험을 쌓은 데다, 산업적 역할이 강조되는 관광·콘텐츠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적임자란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이날 한국 예술가와 창작단체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제대로된 시장이 조성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해외문화원을 총괄하는 해외문화홍보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세계 각국에서 한국 문화원을 설치해달란 얘기를 들을 정도로 한국 문화예술의 위상을 실감했다”면서도 “불모지까진 아니지만 일부 장르를 제외하면 작품이나 서비스들이 거래되는 규모나 민간투자, 관련 정보공개 측면에서 아직 시장이라고 부르기엔 미약한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예경이 지난해부터 역점사업으로 아트코리아랩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다. 아트코리아랩은 예술가들이 창업한 초기 예술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창·제작 실험부터 시연·유통, 투자유치에 이르기까지 창업주기 전반을 종합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19개 기업이 입주했는데 1년 새 투자유치액 130배 증가, 프로젝트 계약·실행 건수 10배 증가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현재 아트코리아랩에선 ‘미래풍경(FUTURESCAPE)’이라는 주제로 이런 성과를 공유하는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김 대표는 “예술가들이 창업하고 시장을 이해하는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는 재정적인 안정으로 지속가능한 예술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입주기업 중 하나인 ‘샤이닝랩’은 재즈보컬리스트 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AI를 활용해 누구나 음악을 제작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론칭했는데 미국, 프랑스 등 10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한 해외 마켓에 나가 가치를 인정받고 프로젝트를 수주해 생산활동을 영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아트코리아랩뿐 아니라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작품이 국내외에 유통될 수 있게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을 정비하고 예술마켓도 키우겠단 구상도 내놨다. 그는 “시장이 성장하려면 민간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투자를 유치하려면 제대로 된 정보가 필요하다”며 “공연 매출 등 정보들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KOPIS를 점진적으로 손 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미술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전국 공연예술단체를 하나로 묶는 ‘대한민국 미술축제’와 ‘대한민국은 공연중’을 처음 선보였다”며 “잠재력 있는 작품들이 전국에 유통되고 해외로도 나갈 수 있게 마켓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목 기자
서울 중학동 아트코리아랩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굵직한 화랑들이 운집한 삼청동과 한국 공연예술의 산실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을 잇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일 이 곳에서 만난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 대표는 “예술적 실험들이 단순히 작품으로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되면 국가 경쟁력도 함께 높일 수 있다”며 예술 창업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예경이 바로 예술을 산업의 영역으로 이끄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예경은 공연부터 시각예술까지 한국 예술시장 자생력을 키우고 예술 저변을 넓히기 위해 2006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법인이다. 잠재력 있는 예술가와 작품의 유통 활성화를 도맡는 예술경영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취임해 예경을 이끌고 있다. 문체부에서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예술진흥 분야에서 폭넓은 행정경험을 쌓은 데다, 산업적 역할이 강조되는 관광·콘텐츠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적임자란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이날 한국 예술가와 창작단체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제대로된 시장이 조성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해외문화원을 총괄하는 해외문화홍보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세계 각국에서 한국 문화원을 설치해달란 얘기를 들을 정도로 한국 문화예술의 위상을 실감했다”면서도 “불모지까진 아니지만 일부 장르를 제외하면 작품이나 서비스들이 거래되는 규모나 민간투자, 관련 정보공개 측면에서 아직 시장이라고 부르기엔 미약한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예경이 지난해부터 역점사업으로 아트코리아랩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다. 아트코리아랩은 예술가들이 창업한 초기 예술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창·제작 실험부터 시연·유통, 투자유치에 이르기까지 창업주기 전반을 종합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19개 기업이 입주했는데 1년 새 투자유치액 130배 증가, 프로젝트 계약·실행 건수 10배 증가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현재 아트코리아랩에선 ‘미래풍경(FUTURESCAPE)’이라는 주제로 이런 성과를 공유하는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김 대표는 “예술가들이 창업하고 시장을 이해하는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는 재정적인 안정으로 지속가능한 예술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입주기업 중 하나인 ‘샤이닝랩’은 재즈보컬리스트 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AI를 활용해 누구나 음악을 제작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론칭했는데 미국, 프랑스 등 10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한 해외 마켓에 나가 가치를 인정받고 프로젝트를 수주해 생산활동을 영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아트코리아랩뿐 아니라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작품이 국내외에 유통될 수 있게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을 정비하고 예술마켓도 키우겠단 구상도 내놨다. 그는 “시장이 성장하려면 민간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투자를 유치하려면 제대로 된 정보가 필요하다”며 “공연 매출 등 정보들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KOPIS를 점진적으로 손 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미술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전국 공연예술단체를 하나로 묶는 ‘대한민국 미술축제’와 ‘대한민국은 공연중’을 처음 선보였다”며 “잠재력 있는 작품들이 전국에 유통되고 해외로도 나갈 수 있게 마켓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