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에도 유일하게 웃은 美 신재생에너지 기업 [글로벌 종목탐구]
미국 대선을 전후로 가장 많은 변동성을 겪은 분야는 에너지 업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지난 4년 간의 탄소중립 정책을 대부분 원점으로 되돌릴 것이란 전망에서다.

CNBC 등은 20일(현지시간) "미 대선 정국에서 화석연료 에너지 기업과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주가가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기업 블룸에너지는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열풍발(發) 전력 수요 폭증 트렌드에서 좋은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에너지는 발전용 연료 전지 및 수소 생산 설비 전문업체다.
연료전지(기사 내용과 무관)
연료전지(기사 내용과 무관)
블룸에너지는 지난 14일 "미국 최대 유틸리티 기업인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EP)에 최대 1GW(기가와트) 규모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AI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회사 측은 "AEP가 100메가와트(MW)의 연료 전지를 주문했으며, 내년에는 추가 주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캐시 해리슨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 규모를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장비 판매로 추산했다. 그는 "블룸에너지가 100MW 규모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아만 조쉬 최고상업책임자(CCO)가 대만 인터뷰에서 매우 낙관적인 발언을 했음에도 시장은 블룸에너지의 데이터 센터 전력 공급 능력에 대해 회의적이었다"며 "블룸에너지가 수주하려던 대형 계약 건들을 여러 차례 놓쳤던 경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재선에도 유일하게 웃은 美 신재생에너지 기업 [글로벌 종목탐구]
이어 "이처럼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소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계약 성사는 블룸에너지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블룸에너지 주식 등급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 주가도 당시 종가(10달러 내외) 대비 50.6% 상승 여력을 반영해 20달러로 설정했다. 하지만 블룸에너지의 AEP 계약 수주 효과는 해리슨 애널리스트의 예측보다 더 컸다. 지난 5일 새 블룸에너지 주가는 81% 이상 뛰어 20일 24.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모건스탠리, 노스랜드증권 등 블룸에너지의 목표 주가를 25달러 이상으로 상향한 곳들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목표 주가를 20달러에서 28달러로 올리고 '비중 확대' 등급을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계약이 향후 4년 동안 블룸에너지의 주문량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과 2026년 블룸에너지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추정치를 각각 35%, 62% 상향 조정했다.

노스랜드증권은 블룸에너지 주가가 32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RBC캐피털은 목표 주가를 15달러에서 28달러로 상향하며, '시장 수익률 상회' 등급을 유지했다. RBC캐피털은 "이번 계약 수주는 블룸에너지의 연료 전지 기술과 시장 잠재력을 강하게 입증하는 사례로 보고 있지만, 초기 100MW 공급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트럼프 재선에도 유일하게 웃은 美 신재생에너지 기업 [글로벌 종목탐구]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