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로 주변인 최소 14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태국 여성 사라랏 랑시유타뽄(37)이 지난해 4월 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bbc 뉴스 유튜브 캡처
청산가리로 주변인 최소 14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태국 여성 사라랏 랑시유타뽄(37)이 지난해 4월 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bbc 뉴스 유튜브 캡처
태국에서 청산가리로 최소 14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에게 사형 판결이 내려졌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방콕포스트·카오솟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방콕 법원은 사라랏 랑시유타뽄(37)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사라랏이 희생자의 가방을 숨길 수 있도록 도운 전 남편인 전직 경찰 간부와 그의 변호사에 대해 증거 조작 유죄를 인정, 각각 징역 1년 4개월,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라랏이 지난해 4월 음식과 식수에 청산가리를 타 친구인 30대 여성을 살해했다"고 판결했다.

범행 당시 사라랏은 물고기 방생 의식을 한다며 친구를 방콕 매끌롱강 강가로 데려갔고, 친구가 사망하자 현장에서 달아났다. 사라랏을 체포한 경찰이 과거 행적을 조사한 결과, 그가 2015년부터 친구 등 주변인 15명에게 독극물을 투여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로 인해 피해자 14명이 숨졌으며 1명만 살아남았다. 사라랏은 이번 판결 외에도 피해자에 대한 살인·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재판받고 있다.

온라인 도박에 중독된 사라랏이 희생자들로부터 돈을 빌려 도박한 뒤 빚을 갚지 않기 위해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현지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사라랏은 한 희생자에게 30만밧(약 1200만원)을 빌린 뒤 그를 살해하고 보석 등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청산가리로 주변인 최소 14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태국 여성 사라랏 랑시유타뽄(37)의 희생자 어머니가 20일(현지시간) 사라랏에 대한 선고 공판이 열린 태국 방콕 법원 앞에서 딸의 사진을 들고 서 있다. /사진=EPA
청산가리로 주변인 최소 14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태국 여성 사라랏 랑시유타뽄(37)의 희생자 어머니가 20일(현지시간) 사라랏에 대한 선고 공판이 열린 태국 방콕 법원 앞에서 딸의 사진을 들고 서 있다. /사진=EPA
한편 사라랏은 선고 공판이 열리는 내내 공범들과 수다를 떨고 웃는 등 죄를 뉘우치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카오솟은 전했다.

이번 사건 희생자의 어머니는 판결 이후 숨진 딸을 향해 "정의가 실현됐다"면서 "이제 편히 쉬어라. 너는 걱정할 것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