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알라딘’의 한 장면
뮤지컬 ‘알라딘’의 한 장면
옷깃을 단단히 여미는 계절이 찾아오면 공연계는 더 화려한 작품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받아들이는 시간.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도록 새겨질 뮤지컬과 연극을 추천한다.

22일 개막하는 뮤지컬 ‘알라딘’은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다. 가슴 따뜻해지는 동화의 요소부터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 마법처럼 환상적인 무대 연출까지. 배우 김준수, 박강현, 민경아, 강홍석 등 화려한 출연진까지 가세했다.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내년 6월 22일까지 열리고, 이후 부산으로 공연장을 옮긴다.

< 지킬 앤 하이드 > 11월29일~5월18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 지킬 앤 하이드 > 11월29일~5월18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20년간 140만 명이 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오는 29일 개막해 6개월간 대장정을 펼친다. 예매가 열린 회차는 벌써 전석 매진. 홍광호, 전동석 등 탄탄한 가창과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등장한다. 내년 5월 18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한다.

< 틱틱붐 > 11월16일~2월2일. 삼성동 코엑스
< 틱틱붐 > 11월16일~2월2일. 삼성동 코엑스
두 작품이 믿고 보는 인기작이라면, 뮤지컬 ‘틱틱붐’은 비교적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공연이다. 2017년 마지막 공연 이후 7년 만에 돌아온다. 뮤지컬 ‘렌트’를 만든 천재 작곡가 조너선 라슨이 서른 살 생일을 앞두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자전적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16일 개막해 내년 2월 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아티움에서 공연된다.

올해 연극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스타다. 영화와 드라마 속 유명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올랐다. 연말에도 스타들의 연극은 이어진다. 영화 ‘극한직업’ ‘베테랑’ 등으로 천만 배우가 된 이동휘가 연극 ‘타인의 삶’ 무대에 도전한다. 독일 영화감독 도너스 마르크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1980년대 동독 비밀경찰의 민간인 사찰을 그린다. 11월 27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극단은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로 배우 안은진과 만난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얼굴을 알린 안은진이 맡은 역할은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 여성에게 참정권조차 없던 19세기 초 여성 차별에 맞서며 우주의 비밀을 풀어나간 실존 인물의 이야기다. 서울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 오는 29일부터 1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 대학살의 신 > 12월3일~1월5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 대학살의 신 > 12월3일~1월5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바탕 웃고 싶다면 ‘대학살의 신’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어린아이들 사이에 벌어진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만난 두 쌍의 부부가 더 유치한 막장 싸움판을 벌이는 블랙 코미디다.

인간의 위선적인 면을 유쾌하게 그려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