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공지능(AI)홈 플랫폼, 미디어 콘텐츠, 전자장치(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냉난방공조(HVAC) 등 4대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본부를 재편한다. 각 사업본부 명칭에 ‘솔루션’을 붙여 단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종합적인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내년 ‘최고경영자(CEO) 4년 차’를 맞는 조주완 사장이 회사의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21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조직개편안’을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사업본부의 대대적인 재편이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가전·에어컨)사업본부는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라는 지향점에 맞춰 HS(가전솔루션)사업본부로 명칭을 바꾼다. 연결 앱 ‘LG 씽큐’의 기획, 개발, 운영을 담당하는 플랫폼사업센터를 본부 직속으로 두고, AI홈 솔루션 사업을 주도한다. 사업본부장은 기존 H&A사업본부장인 류재철 사장이 맡는다.

HE(TV)사업본부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에 맞춰 MS(미디어솔루션)사업본부로 바꾼다. 스마트 TV 중심이던 콘텐츠 서비스 ‘웹OS’를 적용한 제품을 모니터, 사이니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전장)사업본부는 부품이 아닌 차량 전반에 걸친 혁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차량용 솔루션(Vehicle Solution)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한다. 사업본부장은 은석현 부사장이 이어서 맡는다.

신설 ES(클린테크솔루션)사업본부는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냉난방공조 사업 조직을 분리해 별도 사업본부 체제로 바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