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화염 휩싸인 우크라 > 우크라이나 공군은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지역 일대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크루즈 미사일 등 일곱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이 미사일 공격으로 불타는 건물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화염 휩싸인 우크라 > 우크라이나 공군은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지역 일대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크루즈 미사일 등 일곱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이 미사일 공격으로 불타는 건물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21일 러시아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군사력 억제 등 전략적 목적으로 배치돼 온 ICBM이 실전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아스트라한 지역에서 ICBM 한 발, Kh-101 순항미사일 일곱 발, 극초음속 무기인 킨잘 미사일(Kh-42M2) 등을 우크라이나 중동부 도시 드니프로로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발사한 ICBM은 RS-26 루베즈로 알려졌다. ICBM에 핵탄두는 탑재되지 않았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전했다.

러시아 측은 이날 ICBM 발사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았지만 부인도 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ICBM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19일과 20일 미국과 영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자 보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은 이번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러시아를 향해 “명백한 확전”이라고 경고했다. 피터 스타노 EU 외교·안보 담당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그런 공격이 푸틴 측의 명백한 확전을 의미한다는 건 분명하다”며 “러시아군의 ICBM 사용이 확인되면 이는 전쟁의 양적, 질적 변화를 뜻한다”고 말했다.

이날 외교부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 22일 0시부터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내렸다. 외교부는 앞서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5개 지역의 일부 구간(국경에서 30㎞)에도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