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쇄신' 착수한 尹…내년초 중폭개각할 듯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21일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본격적인 인적 쇄신 작업에 들어갔다. 취임 2년을 넘긴 장수 장관뿐 아니라 성과가 미미한 장관도 교체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점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마친 뒤인 내년 초가 유력하다.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도 거론되는 가운데 정진석 비서실장은 유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은 인적 쇄신을 위해 모든 부처와 대통령실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사 파일을 작성했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부처 장·차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비서관급 등의 인재풀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이를 보고받은 뒤 교체 대상과 인적 쇄신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 후보군에는 중진 의원이 주로 거론된다. 총리 인준을 위해 야당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계파색이 옅은 인물이 물망에 올랐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6선 주호영 의원, 호남 출신인 이정현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야당이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총리 후보 낙점이 쉽지 않다는 기류도 있다.

취임 2년이 넘은 행정안전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장관 등은 개각 1순위로 거론된다. 이들 부처는 지난 4월 총선 이후부터 개각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행안부 장관에는 경찰 출신인 윤재옥 의원(4선)이 검증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의정갈등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인 입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임기를 1년만 채우고 물러나더라도 후년 1~2월이기 때문에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기에는 촉박한 시점”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선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일부 인사가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 실장은 지난 4월 기용된 만큼 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