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니 그룹, 뇌물 및 사기 혐의 부인…주가 폭락
인도의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은 미국 당국이 가우탐 아다니(Gautam Adani) 회장을 뇌물 및 사기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고 21일(현지 시간) CN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가우탐 아다니가 뉴욕 연방 법원에서 뇌물 및 사기 계획과 관련된 혐의로 기소되면서 아다니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이번 의혹의 중심에 있는 아다니 그린 에너지(Adani Green Energy)의 주가는 17.9% 폭락했다.

가우탐 아다니 회장, 그의 조카 사가르 아다니(Sagar Adani), 그리고 회사 임원 비닛 자인(Vneet Jaain)은 인도 정부 관계자들에게 2억 5천만 달러(약 3,300억 원)의 뇌물을 제공해 20억 달러(약 2조 7천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 공급 계약을 따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자사의 반뇌물 및 반부패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미국과 국제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아다니 그룹은 이를 통해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의 자본을 조달해 에너지 사업 계약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다니 그룹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미국 법무부(DoJ)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다니 그린 에너지 이사들에게 제기한 혐의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부인했다.

대변인은 “아다니 그룹은 항상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투명성, 규제 준수를 유지해 왔다”며 “모든 관할 지역에서 법을 준수하는 기업으로서, 우리의 이해관계자, 파트너, 직원들에게 이를 확신시킨다”고 밝혔다.

또한, 대변인은 “이번 혐의에 대해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