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DA·푸틴 잠재운 비트코인 질주…10만 넘으면 조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1월 21일 목요일>

멋진 3분기 실적+높은 기대에 살짝 못 미친 4분기 가이던스를 내놓은 엔비디아의 주가는 종일 상승과 하락을 오르내렸습니다. 엔비디아의 커다란 변동성 속에서도 뉴욕 증시는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실적은 좋았고, 적어도 앞으로 몇 분기 동안 계속 개선될 것이란 월가의 믿음엔 이상이 없었거든요. "오늘 주가 반응보다는 엔비디아 실적 불확실성이 끝났다는 게 더 중요하다"라는 관측(펀드스트랫)도 나왔습니다. 엔비디아 불확실성이 끝나자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암호화폐를 강하게 규제해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내년 1월 물러난다는 소식, 트럼프 당선자가 조만간 암호화폐 규제 완화를 총지휘할 '크립토 차르'(Crypto czar)를 지명할 것이란 소식 등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근접하자 전반적인 '트럼프 트레이드'가 부활한 것이죠. 소형주, 금융주, 산업주 등이 뉴욕 증시를 끌어올렸습니다.
NVDA·푸틴 잠재운 비트코인 질주…10만 넘으면 조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아침에는 엔비디아가 뉴욕 증시의 내러티브를 지배했습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4% 증가했고 이익은 약 두 배 늘어났죠. 월가가 아쉽게 여긴 건 이번 분기, 즉 4분기 매출 가이던스였습니다. 엔비디아는 약 375억 달러±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요. 중간값으로는 월가 추정 370억 8000만 달러를 살짝 넘지만, 일부 높은 기대에는 미달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 중 가장 높은 건 410억 달러에 달했지요.

젠슨 황은 블랙웰 "생산이 본격화됐다"라면서 "지금 분기에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블랙웰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콜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을 늘리는 데 몇 개 분기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부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이는 목표주가 조정에서 알 수 있는데요.

대부분은 목표주가를 높였습니다. ▲베어드는 150달러→195달러 ▲제프리스 150달러→185달러 ▲번스타인 155달러→175달러 ▲웨드부시 160달러→175달러 ▲JP모건 155달러→ 170달러 ▲바클레이스 145달러→160달러 ▲골드만삭스 150달러→165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트루이스트 167달러→169달러 ▲시티 170달러→175달러 ▲모건스탠리는 160달러→168달러 ▲에버코어 ISI 189달러→ 190달러로 아주 조금만 올렸고요. ▲200달러를 제시해온 HSBC는 195달러로 낮췄습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190달러) ▲파이퍼 샌들러(175달러) ▲켄터 피츠제럴드(175달러) 등은 유지했고요. 그동안 주가가 비싸다고 밝혀온 도이치뱅크와 웰스파고는 각각 목표주가를 115달러에서 140달러로 높였지만, 이는 현 주가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가이던스는 낙관적 시나리오(bull-case)엔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강력하며, 2025 회계연도에 대한 긍정적 실적 전망을 뒷받침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장이 '와우 포인트'(sizzle)가 부족한 가이던스를 소화하는 동안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라면서도 "장기적 성장 잠재력과 견고한 재무 상태를 기반으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빅테크인데도 2025 회계연도 추정 이익 기준 주당수익비율(P/E)은 32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P/E를 이익 증가율로 나눈 PEG 비율(Price/Earnings to Growth Ratio)의 경우 0.6배에 불과해 다른 매그니피선트 7(Mag-7) 기업 평균 2.2배보다 훨씬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개장과 함께 상승세로 출발한 주가는 오전 9시 32분 152.89달러까지 올랐지만 9시 40분엔 144.34달러로 떨어졌습니다. 8분 사이에 5.6% 내렸는데, 시가총액 1750억 달러가 증발한 것입니다.
NVDA·푸틴 잠재운 비트코인 질주…10만 넘으면 조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에 따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전 9시 30분 0.4% 안팎의 상승세로 출발한 뒤 10분 뒤에는 모두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커다란 변동성을 겪었습니다.

아침에는 러시아가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쓰면서 지정학적 긴장감도 높아졌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미국·영국 미사일 사용에 대응해 최신 중거리 미사일 중 하나를 시험했다. 마하 10(초속 2.5∼3㎞) 속도로 날아가는 이 무기에 대응할 요격 수단은 현재 없다. 시험은 성공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이 미사일 발사 30분 전에 핵확산 방지 핫라인을 통해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고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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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보합권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시장 관심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쏠렸습니다.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근처까지 치솟으며 '트럼프 트레이드' 응원단장 역할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친 암호화폐 행보가 계속 비트코인에 힘을 불어넣고 있지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 등 많은 친 암호화폐 인사를 주요 직책에 지명하고 있고요. 최근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토롱 CEO를 만나 '크립토 차르'(Crypto czar) 지명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트럼프 1기 때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이었던 크리스 지안카를로를 고려한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그는 '크립토 대드'(Crypto Dad)라는 책을 펴내어 그렇게 불리고요. 비영리 단체인 디지털 달러 프로젝트의 창립자입니다.

게다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내년 1월 20일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취임식 날 물러나겠다는 것이죠. 임기는 2026년까지 남아 있는데요. 트럼프는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공언해왔죠. 암호화폐 업계는 강력한 단속과 규제를 해온 그의 사퇴 소식에 환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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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이 나온 뒤 비트코인 상승세는 더 거세졌습니다. 전날 사상 처음 9만5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오늘 한때 비트코인은 9만9000달러까지 올랐죠. 지난 17거래일 동안 45% 넘게 오른 것입니다.

비트코인과 함께 폭등한 것 중 하나가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인데요. 원래 소프트웨어 회사였다가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사들인 뒤 가격이 오르면 그걸 담보로 돈을 빌려서 비트코인을 더 매입하는 식으로 사업 모델을 바꾼 곳입니다. 현재 33만1200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데요. 300억 달러 어치가 넘습니다. 개당 평균 매입가는 4만9874달러이고요. MSTR 주가는 오늘 아침 한때 535달러까지 올랐는데요. 트럼프 당선 이후 80% 넘게 상승한 것으로 시가총액 1000억 달러가 넘습니다. 코인베이스보다 더 크지요.

MSTR 설립자인 마이클 세일러는 최근 비트코인 1개 가격이 2045년 130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더 사기 위해 애초 1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가 이를 26억 달러로 확대했습니다.

세일러는 2000년 닷컴버블 때 SEC에 의해 '2년간 재무 결과를 부정확하게 보고했다'라는 이유로 기소당하면서 MSTR 주가 폭락으로 하루 60억 달러를 날리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짐 비앙코 비앙코 리서치 설립자는 "비트코인이 1300만 달러가 되면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지금 2조 달러에서 250조 달러로 불어날 것이다. 현재 세계 GDP 105조 달러, 세계 주식 시장 125조 달러를 넘는다. 만약 20년 뒤 1300만 달러가 된다면 엄청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다. 이는 모든 법정통화와 법정통화로 가격이 매겨진 모든 가치의 붕괴를 의미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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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오늘 아침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인 시트론 리서치가 MSTR 주식에 대한 공매도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MSTR는 16.16% 급락했지요. 시트론 측은 "거의 4년 전 우리는 MSTR에 대한 투자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밝혔고, 700달러 목표를 설정했다. 그런데 오늘 MSTR 주가는 조정 기준으로 500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마이클 세일러의 비전있는 비트코인 전략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이제 비트코인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쉬워지면서(ETF,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등) MSTR의 주가 움직임은 BTC 펀더멘털에서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 우리는 비트코인에 대해 강세를 유지하지만 MSTR 주식을 공매도해서 헤지했다. 세일러에게 많은 존경을 표하지만, 그도 MSTR 주가가 과열됐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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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암호화폐 투자자인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CEO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랠리는 결국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 시스템에는 엄청난 레버리지가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거의 목전까지 레버리지되어 있으므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수준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고요. 조정이 오기 전까지는 그 지점을 넘어서도 랠리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어쨌든 비트코인은 엔비디아의 변동성을 가릴 정도로 폭등하면서 시장 이목을 빼앗았고요. 지정학적 혼란에 대한 걱정도 시간이 흐르자 가라앉았습니다. 오후 들어선 엔비디아도 안정적인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오후 장의 주인공은 금융주, 소형주 등 '트럼프 트레이드' 였습니다.

트럼프의 재무장관 후보로 다시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 설립자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커진 것도 긍정적이었습니다. 폴리마켓에서 베센트에 대한 베팅은 43%로 다른 경쟁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월가는 베센트가 임명되면 채권 시장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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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논란 속에 법무장관에 지명됐던 맷 게이츠 전 하원 의원이 8일 만에 물러난 것도 긍정적이었고요. 그는 미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과 접촉한 결과 인준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자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이츠는 X에 올린 글에서 "내 인준이 트럼프 정권 인수 과정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 실랑이를 오래 끌면서 불필요하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정치적 논란에 쓸 힘을 감세, 규제 완화 등 경제 정책을 만드는 데 쓰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는 아침에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선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4시 2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2bp 상승한 4.429%, 2년물은 4.5bp 오른 4.353%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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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Fed의 매파인 미셸 보우먼 이사가 "중립 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높다'(Much Higher)고 본다"라면서 시장 기대를 가라앉혔는데요.

뉴욕 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노동 시장은 균형을 이루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상향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 매월 데이터에는 상승과 하락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금 통화 정책이 제약적이라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더 정상적이거나 중립 수준으로 낮추는 게 적절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리치먼드 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인플레 측면에서 비용 충격에 다소 더 취약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반이민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기업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라면서도 에너지 정책은 "디스인플레이션을 부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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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뱅크는 "성장이 빠르고, 인플레이션이 격렬해서 Fed가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불충분할 수 있다. 우리의 기준 시나리오는 12월 25bp 인하를 예상하지만, 그것은 아슬아슬하다. 우리는 2026년까지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유지하는 장기적 (금리 인하) 일시 정지를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경제 데이터는 엇갈렸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1만3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직전주 수치보다 6000건 감소해 지난 4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2주 이상 연속으로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는 190만8000건으로 직전주보다 3만6000건 증가했습니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것입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해고는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해고되면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NVDA·푸틴 잠재운 비트코인 질주…10만 넘으면 조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0월 기존주택 판매는 3.4% 증가한 396만 채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을 소폭 상회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한 99.5를 기록했고요. 콘퍼런스보드는 허리케인의 단기 여파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향후 경제 활동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은이 발표한 11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5.5를 기록했습니다. 10월(10.3)보다 급락했고, 월가 예상(8.0)보다도 낮았습니다. 그러나 미래 활동 지수는 전달 36.7에서 56.6으로 뛰어 2021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은은 "이달 제조업 활동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6개월 동안 성장에 대한 기대는 광범위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데이터를 종합한 뒤 4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2.4%로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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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S&P500 지수는 0.53% 올랐고 나스닥은 0.03%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은행주 등이 폭등하면서 다우는 1.06%나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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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가까스로 0.54%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Mag-7 주식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반독점 재판 패소로 인해 크롬, 안드로이드 사업을 분할해야 할 위기에 처한 알파벳은 4.56%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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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빅테크를 제외하면 상승한 주식이 하락 주식을 크게 앞지르는 등 광범위한 랠리가 펼쳐졌습니다. 좋은 실적을 내놓은 디어는 8.1% 올랐고 나이키(2.37%) 코스트코(2.97%) 캐터필러(2.16%) 골드만삭스(2.44%) 등은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1.75%) 금융(1.27%) 산업(1.23%) 소재(1.20%) 등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임의소비재(-0.30%)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73%) 등 2개 업종만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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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