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원문입니다.)

Q. 원자재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천연가스입니다. 이번주부터 날씨가 갑자기 겨울이 됐습니다. 딱 추워질 때 맞춰서 가스 이야기를 하니까 겨울 느낌이 제대로 나는 것 같긴 합니다. 천연가스 가격 추이부터 짚어 주시죠.

= 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이 어제, 장중 3달러 40센트까지도 돌파했는데요, 지난 6월 12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오늘 마감가 기준으로는 3달러 36센트입니다.

Q. 한주 만에 급등, 이유가 뭡니까?

= 이유는 간단하죠. 우리나라도 추워지듯이 미국도 추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전역에 겨울철 강추위가 예고되며 난방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구체적으로는 이번달 28일부터 다음달 4일 사이, 평년 대비 큰 폭의 기온 저하가 나타난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 지난 9일로 끝난 주를 기준으로, 미국의 한주간 전력 생산량은 전년비 3% 넘게 증가한 73,297기가와트시로, 그리고 지난 9일자 주를 기준으로 52주 간의 미국의 총 전력 생산량은 전년비 1.6%나 증가한 4,164,003기가와트시로 집계됐습니다.

Q. 요즘 천연가스 시장의 이슈는 미국보다는 유럽과 중국 쪽을 위주로 돌아간다고 들었습니다. 유럽 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 네, 일단 유럽 천연가스 선물, 그러니까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도 장중 47유로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즉각 올해말 유럽 천연가스 선물의 목표가를 기존의 34유로에서 40유로로 높여 잡았는데요, 미국 뿐 아니라 유럽도 올해 대규모의 한파가 관측되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량의 급증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또, 러시아의 국영 가스기업인 가즈프롬이 오스트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공식적으로 현지시간 16일 오전 6시부터 이뤄졌는데요, 이는 전일 오스트리아의 카를 네함머 총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스트리아는 금번 동절기에 대체 연료 수급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한 지 하루만에, 러시아의 이 같은 발표가 나와, 그 연관성에 대해서도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오스트리아 종합에너지기업인 OMV는, 가즈프롬이 자사의 독일 자회사에 대해 가스 조달 차단을 한 점에 불만을 제기했고, 2022년 9월, 국제상업회의소 ICC는 가즈프롬이 OMV에 2억 3,000만 유로의 금액을 지불하라는 판정을 내린 바가 있습니다. OMV 측은 가즈프롬에 내야 하는 가스 대금을 내지 않는 방식으로 이 돈을 지급받겠다고 공표했는데요, 그러면서 이 부분의 의견 충돌로 인해 가즈프롬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가즈프롬이 오스트리아로 가스를 보내지 않을 수 있는 경우까지 언급했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러시아의 공언이 이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만, OMV는 가즈프롬의 이 같은 결정은 미리 대비했었던 것이고, 현재 오스트리아의 가스 재고는 90% 이상으로 충분하다고 반박했는데요, 다만, 그동안 오스트리아의 가스 수입량의 98%가 러시아산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불화가 장기화될 시 피해가 아예 전무하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Q. 알겠습니다. ‘둥켈플라우테’ 이건 또 어떤 겁니까?

= 한국어로는 ‘둔켈플라우테’, ‘던켈플라우테’라고 하는데, 외신 기사들의 발음을 들어보면 ‘둥켈플라우테’가 가장 적절한 표기법이지 싶습니다. 독일어로 ‘어두운 침체’를 의미하는 단어인데요, ‘녹색 정전’이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독일과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일대에 햇빛과 바람이 거의 없는 기후 현상을 가리키는데요, 요즘 유럽에 이 둥켈플라우테 현상이 심화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둥켈플라우테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급격하게 감소시키는데요,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질 정도라고 합니다. 때문에 이 둥켈플라우테가 발생하면 반대로 가스 발전량이 폭증하게 되는데요, 유럽에서는 요즘 가스 가격 폭등의 주원인 중 하나로 이 둥켈플라우테를 꼽고 있다고 합니다.

Q. 그렇군요. 가스 시장의 또다른 변수죠? 전쟁 부분은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

= 네, 러우 전쟁이 격화되고 있죠? 확전 가능성이 대두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편인 일부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가스 공급 축소에 나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전쟁을 자제하자고 강조했는데, 되려 이게 취임 전까지 영토를 조금이라도 확보하자는 분쟁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


최보화외신캐스터 from.treasur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