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혁 기자
사진=최혁 기자
서울 강북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미미삼)가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 동의율 30%를 채우는 대로 노원구에 신청서를 넣어 재건축 인허가를 시작할 전망이다. 광운대역 물류 부지를 개발하는 ‘서울원 아이파크’와 함께 강북권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륭·미성·삼호3차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3930가구 소유자에게 동의서를 걷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1986년 최고 14층, 32개 동, 3930가구로 지어진 대단지다. 전용면적은 중소형인 33~59㎡로 이뤄져 있다. 용적률 131%로 낮지만 가구 수가 많다. 가구당 평균 대지지분이 51㎡로 넓지 않은 편이다. 가구당 평균 주차대수가 0.52대에 불과하다.

추진위는 가구 수가 많은 데다 전세를 놓고 타지역에 거주 중인 소유자가 많아 동의서를 걷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 신청에 필요한 주민동의율(30%)을 채우면 정비계획 초안을 노원구에 제출할 예정이다. 노원구는 동의서와 정비계획을 1차 검토해 서울시에 전달하면 서울시는 별도의 선정위원회 없이 수시로 선정한다.

앞서 서울시는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개정해 사업성 보정계수를 도입했다. 집값이 저렴한 지역에 일반분양 가구 수를 늘려줘 사업성을 높여주는 게 핵심이다. 금천구 시흥동과 노원구 상계동, 구로구 온수동 등에선 사업성 보정계수 도입으로 분담금을 최대 1억원까지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여기에 준주거지 종 상향이 담긴 월계2지구 지구단위계획이 발표돼 재건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계2지구 지구단위계획에는 광운대역 물류 부지 개발사업(서울원 아이파크)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개통이 2028년 말께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인근 아파트 재건축을 촉진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1980년대 월계2지구 사업을 통해 지어진 미륭·미성·삼호3차와 삼호4차, 1994년 준공한 서광아파트 약 5000가구를 헐고 6700여 가구로 다시 짓는 내용이다. 특히 미륭·미성·삼호3차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마들로1길 주변과 서울원 아이파크 및 광운대역 인근에 준주거지 종 상향이 추진돼 개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 관계자는 “서울원 아이파크의 분양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분담금을 가늠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한동안 공사비 상승 문제로 어수선했는데 이번 월계2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으로 재건축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도 개발 호재로 오르는 추세다. 미륭 전용 59㎡는 연초 7억1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지난달 26일엔 8억1900만원까지 올랐다.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