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되게 만드는 질문”…노소영이 밝힌 인간과 AI, 그 사이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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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휴머니티’ 주제로 한 아트코리아랩 컨퍼런스
노 관장, 모더레이터로 참석해 눈길
아트센터 나비 이끌며 국내 디지털·미디어아트 선구자로 평가
노 관장, 모더레이터로 참석해 눈길
아트센터 나비 이끌며 국내 디지털·미디어아트 선구자로 평가
“미디어아트 작가들은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뚜껑을 열어 본질을 탐구하고, 가지고 놀고, 예술과 엮어보며 ‘인간이 인간 되게 만드는 게 무엇일까’란 질문을 던질 겁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흐름 속에서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할까.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22일 서울 중학동 아트코리아랩에서 열린 ‘2024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세상이 태동하면서부터 예술가들은 기술을 줄기차게 탐구해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AI가 모두의 관심인 건 인류를 디스토피아로 몰아갈지, 새로운 세상을 열 희망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예술에 기술을 접목한 미디어아트 같은 예술장르가 인류의 앞날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관장은 ‘AI 휴머니티’를 주제로 국내외 AI전문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이날 컨퍼런스의 모더레이터로 참석해 논의를 이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1주년을 맞은 아트코리아랩의 성과를 공유하고 AI시대에 예술의 변화와 활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트코리아랩은 예술가들이 창업한 초기 예술기업을 대상으로 창·제작 실험과 시연·유통, 투자유치 등 창업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뉴미디어를 접목한 작품과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단상에 오른 노 관장은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을 계기로 전시 중인 국내외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둘러본 소감을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 수도 가장 깊숙한 심장부에 자리 잡은 이곳에서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시연되는 모습을 보니 감개무량하다”며 “처음 제가 미디어아트를 소개할 당시만 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는데, 이젠 서울이 ‘아트앤테크(예술과기술)’ 분야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핫스팟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2000년 개관한 국내 첫 디지털 미디어아트 전문기관인 아트센터 나비를 25년간 이끌며 한국에 미디어아트를 알린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미디어아트라는 용어가 대중화되기 전부터 관련 전시와 해외 경향을 소개하며 200여 명의 전문 기획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발제자로 나선 뉴미디어아티스트 겸 AI음악 스타트업 뉴튠의 공동설립자인 박승순 작가는 “개인적으로 노 관장의 책을 읽으며 미디어아트에 입문했는데, 이렇게 한 자리에서 만나게 돼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모바일아트에서 시작해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전시로 풀어온 노 관장은, 최근 첨단기술 최전선에 선 AI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 아트센터 나비의 전시에서 “AI는 인간이 낳은 아이 같은 존재로, 잘못된 길로 가지 않기 위해 ‘휴머니티(인간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힌 노 관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이 본격화한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하면서도 지난달 서울디자인 콘퍼런스에 나서 AI와 인간이 함께하는 창작에 대한 사회적 함의에 관해 이야기하는 등 AI와 예술을 엮는 행사엔 적극 나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는 노 관장과 함께 튀르키예 뉴미디어 아트 스튜디오로 아우치의 공동 창립자인 페르디 알리치 디렉터, 루마니아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듀오인 모츠(Mots), 이수진 세종대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페르디 알리치와 모츠는 각각 AI데이터 기반 작품인 ‘휴먼 셀 아틀라스’와 ‘AI&ME’를 아트코리아랩 지하 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쇼케이스 전시에 선보이고 있다.
유승목 기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흐름 속에서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할까.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22일 서울 중학동 아트코리아랩에서 열린 ‘2024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세상이 태동하면서부터 예술가들은 기술을 줄기차게 탐구해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AI가 모두의 관심인 건 인류를 디스토피아로 몰아갈지, 새로운 세상을 열 희망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예술에 기술을 접목한 미디어아트 같은 예술장르가 인류의 앞날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관장은 ‘AI 휴머니티’를 주제로 국내외 AI전문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이날 컨퍼런스의 모더레이터로 참석해 논의를 이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1주년을 맞은 아트코리아랩의 성과를 공유하고 AI시대에 예술의 변화와 활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트코리아랩은 예술가들이 창업한 초기 예술기업을 대상으로 창·제작 실험과 시연·유통, 투자유치 등 창업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뉴미디어를 접목한 작품과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단상에 오른 노 관장은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을 계기로 전시 중인 국내외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둘러본 소감을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 수도 가장 깊숙한 심장부에 자리 잡은 이곳에서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시연되는 모습을 보니 감개무량하다”며 “처음 제가 미디어아트를 소개할 당시만 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는데, 이젠 서울이 ‘아트앤테크(예술과기술)’ 분야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핫스팟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2000년 개관한 국내 첫 디지털 미디어아트 전문기관인 아트센터 나비를 25년간 이끌며 한국에 미디어아트를 알린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미디어아트라는 용어가 대중화되기 전부터 관련 전시와 해외 경향을 소개하며 200여 명의 전문 기획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발제자로 나선 뉴미디어아티스트 겸 AI음악 스타트업 뉴튠의 공동설립자인 박승순 작가는 “개인적으로 노 관장의 책을 읽으며 미디어아트에 입문했는데, 이렇게 한 자리에서 만나게 돼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모바일아트에서 시작해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전시로 풀어온 노 관장은, 최근 첨단기술 최전선에 선 AI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 아트센터 나비의 전시에서 “AI는 인간이 낳은 아이 같은 존재로, 잘못된 길로 가지 않기 위해 ‘휴머니티(인간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힌 노 관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이 본격화한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하면서도 지난달 서울디자인 콘퍼런스에 나서 AI와 인간이 함께하는 창작에 대한 사회적 함의에 관해 이야기하는 등 AI와 예술을 엮는 행사엔 적극 나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는 노 관장과 함께 튀르키예 뉴미디어 아트 스튜디오로 아우치의 공동 창립자인 페르디 알리치 디렉터, 루마니아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듀오인 모츠(Mots), 이수진 세종대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페르디 알리치와 모츠는 각각 AI데이터 기반 작품인 ‘휴먼 셀 아틀라스’와 ‘AI&ME’를 아트코리아랩 지하 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쇼케이스 전시에 선보이고 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