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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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글라스 기판(유리 기판) 상장사들 주가가 하락기를 딛고 반등하고 있다. 대표주 SKC의 자회사가 미국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게 되며 관련주 투자심리 전반이 달라진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치가 높다고 평가한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C는 오후 2시 기준 8.56% 오른 11만41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30.72% 떨어졌지만, 이날 6거래일 만에 11만원선을 회복했다. HB테크놀러지(5.62%) 필옵틱스(5.88%) 제이앤티씨(2%) 기가비스(1.17%) 등 코스닥시장의 주요 유리 기판 관련주들도 일괄 상승했다. 전날까지 이달 주가 하락률이 8.78~31.5%에 달하던 종목들이다.

이날 상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반도체지원법상 국가 첨단 패키징 제조 프로그램(NAPMP)의 연구개발(R&D) 보조금 대상자 중 하나로 SKC 유리 기판 자회사 앱솔릭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선정되며 찾아왔다. 유리 기판 분야에선 유일하게 뽑혀 1억달러(약 1400억원)를 지원받게 됐다. 대표주의 호재에 코스닥시장 관련주들도 상승 수혜를 누렸다.

유리 기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며 기대를 모으는 부품이다. 열과 휘어짐에 강하고, 전력 소비도 절반 수준이다. 플라스틱 등 유기 소재 기판보다 데이터 처리가 8배 뛰어나다는 특성도 있어, AI 테마가 강세를 보인 지난 4월부터 6월까진 관련주 상당수가 연고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후엔 특별한 상승 재료가 대두되지 못하며 주가가 조정세를 겪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턴 유리 기판 관련주가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현재까진 관련주들 본업인 디스플레이와 화학·2차전지 소재의 수익 비중이 크지만, 내년부턴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관련주들은 이미 글로벌 기업과 경쟁이 가능한 유리 가공 기술을 갖고 있다”며 “애플, TSMC 등의 유리 기판 생태계 참여가 내년 본격화하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