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 시총 1위→6위…"AI 반도체 주목"
"전세계 반도체 시장 시가총액 1위였던 삼성전자의 순위는 다섯 단계나 떨어졌고, 엔비디아는 200배 성장하며 1위에 올랐습니다. 반도체 시장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 대표는 22일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필라델피아AI반도체지수(ASOX)를 추종하는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를 오는 26일 상장할 예정이다.

ASOX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국 나스닥이 30년 만에 출시한 지수로, 지난 9월 첫 발표됐다. 기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와 달리 AI 분야에 사용되는 반도체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에밀리 스펄링 나스닥 글로벌지수 헤드는 "AI로 반도체 산업에 큰 변화가 생겼고, 이에 따라 새로운 지수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ASOX에는 기존 SOX가 편입됐던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 레거시 반도체 기업이 편출됐다. 지난 1일 미국 다우30 지수에서도 1999년 처음 지수에 편입됐던 인텔이 편출되고, 엔비디아가 새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ASOX를 추종하는 TIGER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는 엔비디아(22.2%), TSMC(18.9%), 브로드컴(15.6%), ASML(8.6%) 등 기업이 높은 비중으로 담겼다"며 "승자 독식 경향이 강한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기 위해 최대 종목 비중을 20%, 17%, 15%까지 확대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신규 상장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 외에도 다양한 반도체 및 AI 투자 ETF 라인업을 출시 중이다. 10월말 기준 국내 상장된 반도체 및 AI ETF 순자산 규모는 총 13조 9천억원 가운데 TIGER ETF의 규모는 8.1조 원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한다.

김 대표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성장했음에도 국내 반도체 지수는 10% 넘는 하락을 보였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도 TIGER ETF만의 노하우를 통해 혁신 성장 상품들을 개발해 장기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SOX 지수를 활용한 상품을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ETF의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글로벌X 등 미래에셋 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그룹 내에서 ASOX 지수를 공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증시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