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에 532㎞ 달린다…'아이오닉9' 비장의 무기 뭐길래 [최수진의 나우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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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에서 아이오닉9 최초 공개
'에어로스테틱' 디자인 강조
1회 충전시 주행거리 532㎞ 달성
'에어로스테틱' 디자인 강조
1회 충전시 주행거리 532㎞ 달성
"아이오닉9의 측면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 거리 인근의 엔야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이오닉9 공개 행사에서는 '차량을 측면으로 배치한 이유가 있는가'란 질문에 사이먼 로스비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이 이같이 답했다. 대부분의 신차 공개 간담회에서는 기자들이 차량의 전면을 잘 볼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날은 다소 독특하게 차가 완전히 측면으로 세워졌기 때문이었다.
로스비 전무는 "아이오닉9는 특별한 실루엣, 디테일을 가지고 있으면서 루프라인에서 후면까지 연결되는 섬세한 라인이 대단하다"라며 "다른 SUV에서는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무거운 배터리에 대형 차급임에도 불구하고, 동급 대비 최장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에 있다고 현대차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은 아이오닉9 디자인을 관통하는 중요 키워드다. 에어로다이나믹(공기 역학)과 에스테틱(미학)의 합성어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주행 거리를 늘리면서도, 외관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살렸다는 얘기다. 그 결과 아이오닉9의 공기저항계수는 0.259로 기아의 동급 전기 SUV EV9 공기저항계수(0.28)보다 크게 낮아졌다.
김태현 MLV 프로젝트5팀 팀장은 현지에서 "공력 계수를 좋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이라며 "공력 친화적인 디자인으로 프로토타입을 완벽하게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엔지니어적으로도 여러 기술이 들어가 있다"라며 "정면으로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을 추가해 공력 성능을 유지했고 하부에는 3D 언더커버를 적용했다. 또 루프를 보면 기존에 많은 차에서 사용되는 샤크 안테나를 3가지 장소에 숨기면서 최초로 히든 안테나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최상의 공력 계수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공기저항계수를 좋게 하기 위해 차량 측면이 뒤로 갈수록 유려하게 낮아지는 루프라인 대비 넉넉한 헤드룸을 만드는 일은 하나의 도전 과제였다고 했다. 차량의 뒤 라인이 낮아지면 3열이나 2열의 헤드룸 공간이 적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김성준 내장디자인2팀 책임연구원은 "공력 효율을 높게 하면서 실내 공간을 넉넉하게 하는 데까지 디자이너와 설계 엔지니어 간의 마찰이 있었다"라며 "이를 최적화하기 위해 파노라마 루프 모듈 최적화 등을 통해 넉넉한 헤드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아이오닉9는 공력 계수를 좋게 하기 위한 여러 시도가 돋보인다. 아이오닉의 디지털 사이드미러 크기도 아이오닉5 대비 작아지고 동글동글한 유려한 곡선 형태로 바뀌었다. 19인치 휠을 적용한 점도 공력 계수에 영향을 미쳤다.
또 공력 계수를 좋게 하기 위해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중량을 줄이려고 시도했다고도 강조했다. 김 팀장은 "아이오닉9의 제원이 크고 큰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다"라면서 "펜더와 도어 등 다양한 부분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다. 또 타이어 등 차량 부품 성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주행 거리를 늘렸다"고 말했다.
아이오닉9는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로 나눠 운영된다. 후륜 모터 기반 2WD 항속형 모델은 최고 출력 160kW, 최대토크 350Nm이며 전·후륜 모터 기반 4WD 항속형 모델은 최고 출력 226kW, 최대 토크 605Nm, 전·후륜 모터 기반 4WD 성능형 모델은 최고 출력 315kW, 최대토크 700Nm의 성능을 갖췄다. 아이오닉9는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하반기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특히 대형 SUV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현대차 창사 이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A오토쇼 취재진과 만나 아이오닉9에 대해 "차량의 공간성도 너무 좋고 차량에 타면 아주 편안하다"며 "전기차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타보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LA=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 거리 인근의 엔야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이오닉9 공개 행사에서는 '차량을 측면으로 배치한 이유가 있는가'란 질문에 사이먼 로스비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이 이같이 답했다. 대부분의 신차 공개 간담회에서는 기자들이 차량의 전면을 잘 볼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날은 다소 독특하게 차가 완전히 측면으로 세워졌기 때문이었다.
로스비 전무는 "아이오닉9는 특별한 실루엣, 디테일을 가지고 있으면서 루프라인에서 후면까지 연결되는 섬세한 라인이 대단하다"라며 "다른 SUV에서는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전기 SUV인데...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32km 달성
아이오닉9는 현대차 브랜드 최초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현대차 연구소 측정치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532㎞ 주행할 수 있다. 이는 같은 급의 기아 전기 대형 SUV EV9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1㎞보다 긴 수준이다.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됐다.무거운 배터리에 대형 차급임에도 불구하고, 동급 대비 최장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에 있다고 현대차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은 아이오닉9 디자인을 관통하는 중요 키워드다. 에어로다이나믹(공기 역학)과 에스테틱(미학)의 합성어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주행 거리를 늘리면서도, 외관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살렸다는 얘기다. 그 결과 아이오닉9의 공기저항계수는 0.259로 기아의 동급 전기 SUV EV9 공기저항계수(0.28)보다 크게 낮아졌다.
김태현 MLV 프로젝트5팀 팀장은 현지에서 "공력 계수를 좋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이라며 "공력 친화적인 디자인으로 프로토타입을 완벽하게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엔지니어적으로도 여러 기술이 들어가 있다"라며 "정면으로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을 추가해 공력 성능을 유지했고 하부에는 3D 언더커버를 적용했다. 또 루프를 보면 기존에 많은 차에서 사용되는 샤크 안테나를 3가지 장소에 숨기면서 최초로 히든 안테나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최상의 공력 계수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공기저항계수를 좋게 하기 위해 차량 측면이 뒤로 갈수록 유려하게 낮아지는 루프라인 대비 넉넉한 헤드룸을 만드는 일은 하나의 도전 과제였다고 했다. 차량의 뒤 라인이 낮아지면 3열이나 2열의 헤드룸 공간이 적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김성준 내장디자인2팀 책임연구원은 "공력 효율을 높게 하면서 실내 공간을 넉넉하게 하는 데까지 디자이너와 설계 엔지니어 간의 마찰이 있었다"라며 "이를 최적화하기 위해 파노라마 루프 모듈 최적화 등을 통해 넉넉한 헤드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아이오닉9는 공력 계수를 좋게 하기 위한 여러 시도가 돋보인다. 아이오닉의 디지털 사이드미러 크기도 아이오닉5 대비 작아지고 동글동글한 유려한 곡선 형태로 바뀌었다. 19인치 휠을 적용한 점도 공력 계수에 영향을 미쳤다.
또 공력 계수를 좋게 하기 위해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중량을 줄이려고 시도했다고도 강조했다. 김 팀장은 "아이오닉9의 제원이 크고 큰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다"라면서 "펜더와 도어 등 다양한 부분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다. 또 타이어 등 차량 부품 성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주행 거리를 늘렸다"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신임 사장 "타보면 안다" 자신감
아이오닉9는 휠베이스는 3130㎜다. 현대차의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휠베이스(2900㎜)와 EV9 휠베이스(3100㎜)보다 길다. 현대차그룹 승용차를 통틀어 가장 넉넉한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는 얘기다. 아이오닉9의 전장은 5060㎜, 전폭 1980㎜, 전고 1790㎜다. 아이오닉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파라 메트릭 픽셀을 전면부 및 후면 램프 디자인에 적용했다. 특히 후면을 두르는 파라 메트릭 픽셀이 램프는 독특한 느낌마저 든다. 외관은 웅장하지만, 실내는 안락한 분위기의 반전 느낌을 준다. 대형 SUV답게 넉넉한 수하물 공간도 돋보인다. 2열 후방 기준 수하물 용량은 908ℓ로 골프백과 보스턴백 각각 4개를 실을 수 있는 수준이다. 프렁크(프런트 트렁크) 용량은 88ℓ다.아이오닉9는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로 나눠 운영된다. 후륜 모터 기반 2WD 항속형 모델은 최고 출력 160kW, 최대토크 350Nm이며 전·후륜 모터 기반 4WD 항속형 모델은 최고 출력 226kW, 최대 토크 605Nm, 전·후륜 모터 기반 4WD 성능형 모델은 최고 출력 315kW, 최대토크 700Nm의 성능을 갖췄다. 아이오닉9는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하반기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특히 대형 SUV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현대차 창사 이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A오토쇼 취재진과 만나 아이오닉9에 대해 "차량의 공간성도 너무 좋고 차량에 타면 아주 편안하다"며 "전기차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타보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LA=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