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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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반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반등을 시작으로 한국 증시를 짓누른 우려 요인들의 파급력이 약해질 것이란 기대 속에 코스피는 지난 22일 25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501.24로 지난주(18~22일) 거래를 마쳤다. 한주 동안 3.49% 올랐다.

이번주(25~29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반등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외정책 리스크가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20~2540을 제시했다. 하락 쪽으로 더 넓은 밴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데 주목한다. 외국인은 지난주 5거래일 내내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모멘텀 둔화 우려와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나마 오는 29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로 이어지는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 범용 반도체 시황이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거시경제(매크로)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7일(현지시간) 공개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서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는 통화정책에 대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전망이 강한 상황”이라면서 “의사록을 확인하고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해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증시를 짓누른 배경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달러 가치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과 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맞물리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크게 약화시켰다.

한국 주식의 저평가 매력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지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11개월 중 8개월을 하락했고, 특히 7월 이후 5개월 연속 약세”라며 “5개월 이상의 연속 하락은 이번을 포함해도 지난 25년 동안 5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코스피가 2500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확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평균을 밑돌고 있다고 이경민 연구원도 지적했다. 그는 “3분기 실적시즌 종료 이후 실적 전망의 하향 조정 추세는 안정되고 있다”며 “다음주 통화정책 불인 심리 완화와 함께 채권금리와 달러화 안정이 가시화되면 2500선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에 관심을 두라는 조언이다. 강대석 연구원은 “연이은 약세 이후 반등 과정에서는 ‘낙폭 과대’ 콘셉트에 대한 관심이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연구원도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업종이 이번 코스피 반등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