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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비중 원톱…"외인 팔아도 저평가 매력" [미다스의 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 행렬이 멈추질 않습니다. '블랙먼데이' 사태가 있던 지난 8월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8조 원 넘게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이달에도 하루(지난 15일)만 제외하고 전부 순매도했는데,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외국인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죠.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추락한 이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목대균 KCGI자산운용 운용총괄대표(CIO)는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인 만큼 저평가된 상태"라며 "KCGI 코리아펀드 내에서도 비중 축소보다는 언제 비중을 늘릴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목 CIO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우위인 만큼 삼성전자의 펀더멘털 개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2일 <투자의 재발견> '미다스의 손'은 KCGI자산운용을 찾아 목 CIO와 함께 삼성전자의 현주소와 미국 대선 이후 투자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미다스의 손'은 투자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상품을 만들고 직접 운용하는 주인공을 만나 상품 설계 아이디어와 투자 인사이트를 들어봅니다.
삼전 비중 원톱…"외인 팔아도 저평가 매력" [미다스의 손]


Q.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증시 영향은



=한국은 대미와 대중 수출 비중이 각각 20%에 육박해, 두 나라를 합쳤을 경우 40%에 달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중요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만큼 높은 관세 장벽 때문에 한국의 주요 수출 제품의 가격·품질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향후 방위비 분담 문제까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Q.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잃어버린 이유는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로 예상치(0.5%)를 밑도는데, 이는 대중 수출 부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수출의 약 40%가 IT 업종인데, IT 기업들에 대한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주된 원인으로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경쟁력 약화가 꼽힙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HBM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SK하이닉스에 빼앗기는 상황입니다.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매도함에 따라 한국 증시가 상승 동력을 잃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만한 이벤트는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대중 수출 비중이 20%에 달하는 만큼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경우 모멘텀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이것 또한 한국 증시의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한국 증시의 밸류업을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은

=제도 개편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상법에서 이사 충실 의무 대상 확대, 두 번째는 세법에서 상속세 및 배당 소득 분리과세 등이 개선돼야 합니다. 세 번째로 국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전 비중 원톱…"외인 팔아도 저평가 매력" [미다스의 손]


Q. 'KCGI 코리아펀드'와 밸류업 ETF의 차이점은


=벤치마크(BM)가 다릅니다. 밸류업 ETF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PBR 등 밸류업 관련 지표로 봤을 때 우수한 기업을 선정해서 벤치마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반면, KCGI 코리아펀드는 코스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내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찾아 균형 잡힌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Q. 삼성전자의 비중이 가장 많은데, 저가 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보는지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비중은 약 17%입니다. 하지만 KCGI 코리아펀드 내 삼성전자 편입 비중은 10% 내외이기 때문에 코스피 내 삼성전자 비중보다 낮습니다.

특히 KCGI자산운용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투자하는데, 삼성전자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배당 수익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수익률 증대를 위해 필요한 투자 아이디어라고 판단합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인 만큼 지금 PBR이 1배 정도 수준에서 거래되는 상황입니다. 현재 추가적인 비중 축소를 고민하기보다는 언제 비중을 확대할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Q. 금리 인하와 미국 대선 이후 투자 전략은



=트럼프 2기가 원하는 정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국내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으로 관심이 커지는 금융 업종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각자도생의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방산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내수 중심의 산업이고, 올해보다 내년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헬스케어와 바이오 섹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향후 중국에서 경기 부양책이 나온다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음식료, 화장품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연내 펀드 출시 계획은



=올해 출시한 펀드에 집중하기 위해 연내 상품 출시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투자하지 않는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내년에 늘리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간접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인도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KCGI자산운용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삼전 비중 원톱…"외인 팔아도 저평가 매력" [미다스의 손]
김대연기자 bigkite@wowtv.co.kr
삼전 비중 원톱…"외인 팔아도 저평가 매력" [미다스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