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 22일 오후 2시 6분

효성그룹이 매각에 실패한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의 외부 매각이 무산되자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 특수가스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으로부터 특수가스 사업부에 대한 인수의향질의서를 수령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효성화학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스틱인베스트먼트·IMM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과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두고 협상했지만 최종 무산됐다. 특수가스를 포함한 회사의 올 3분기 실적이 급락하면서다. 효성화학의 3분기 누적 손실은 1117억원에 달했다.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비투자 속도를 조정하자 특수가스 사업부문도 큰 폭의 부진을 겪었다. 스틱·IMM 컨소시엄은 실적 부진을 반영해 인수 가격을 1조3000억원 수준에서 약 8000억원까지 깎아줄 것을 요구했지만 효성 측이 거절했다.

업계에선 효성화학의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만큼 투자자를 다시 찾기보단 계열사를 활용해 급한 불을 끌 것으로 예상해왔다. 효성화학이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1조3765억원이다. 효성티앤씨는 올 3분기 말 유동자산이 2조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 여력이 충분하다.

이날 효성티앤씨 주가는 전날 대비 20.45% 급락했다.

시가 대비 비싼 가격에 효성티앤씨가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떠안을 것이란 주주들의 우려가 반영됐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