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 9을 선보였다.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가 아이오닉 9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 9을 선보였다.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가 아이오닉 9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차기 최고경영자(CEO·사장)가 전기차 보조금 폐지, 관세 인상 등 ‘트럼프 2.0 시대’에 예고된 각종 리스크에 대해 “모든 규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무뇨스 사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와 닛산 재직 기간을 통틀어 미주법인장으로 10년을 보낸 ‘미국통 CEO’란 점에서 트럼프 2.0 시대에 나올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다각도로 검토한 뒤 어느 정도 해법을 찾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가장 중요한 시장”

무뇨스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현대차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 9을 타고 오토쇼에 등장했다. 그는 신차 설명에 집중했던 전날 아이오닉 9 공개행사 때와 달리 이날은 현대차 경영 계획을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모두 900억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415만 대였던 연간 판매량을 2030년까지 550만 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21개로 확대해 연간 200만 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및 알파벳 웨이모와 맺은 포괄적 협력에 대해선 “현대차의 미래를 결정지을 ‘빅 이니셔티브(계획)’”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가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것이란 일부 보도와 관련해선 “인센티브를 염두에 두고 건설한 공장이 아니다”며 “미국이 예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공장을 세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중심 전략은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방향성은 정의선 회장이 잘 정립해놨다”며 “기존 전략이 잘 작동하고 있는 만큼 큰 변화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차기 CEO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선 “새로운 기술과 제품,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물론 비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초대형 부스에 현대차·기아 집결

현대차그룹은 현대차(4193㎡)·기아(2239㎡)·제네시스(1059㎡) 등 모두 7491㎡에 이르는 대형 부스에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을 전면에 세웠다. 부스 크기로 따지면 도요타, GM, 포드, 폭스바겐을 능가하는 최대 규모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6·9을 비롯해 42대를 전시했다.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 콘셉트 모델 ‘이니시움’도 공개했다. 이니시움이 공개되자 관람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사이먼 로스비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수소에 대한 현대차의 헌신은 쉽지 않은 길이었다”며 “이니시움은 수소 모빌리티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현대차의 노력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아도 현대차의 아이오닉 9과 동급인 EV9의 고성능 모델 EV9 GT를 최초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되는 EV9 GT는 160㎾급 전륜 모터와 270㎾급 후륜 모터로 최고 출력 508마력을 낸다. 이와 함께 상품성이 개선된 ‘더 뉴 EV6’와 ‘더 뉴 스포티지’를 북미에서 처음 공개했다. 제네시스도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는 테슬라도 참가했다. 지난달 일론 머스크 CEO가 처음 공개한 로보택시 ‘사이버캡’ 콘셉트카에 사람이 몰렸다.

로스앤젤레스=송영찬 특파원/김재후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