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빙그레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빙그레는 존속회사인 ‘빙그레홀딩스’(가칭)와 신설회사인 ‘빙그레’(가칭)로 나뉘게 된다. 공식 분할일은 내년 5월 1일, 주식 재상장일은 5월 26일이다.

신설되는 빙그레는 유가공 제품 등 음식료품의 생산·판매를 담당한다. 지주사 빙그레홀딩스는 그룹 전반의 투자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등 그룹 내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립하는 한편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며 “책임 경영, 독립 경영 체제가 구축돼 제대로 된 기업 가치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최대주주는 김호연 회장으로 36.7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이 출자한 재단법인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40.89%다.

빙그레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3세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3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빙그레 경영기획·마케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보폭을 넓혔다. 김 사장과 차남 김동만 해태아이스크림 전무는 빙그레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김 사장과 김 전무는 빙그레 물류 관계사인 제때의 지분을 각각 33.34%, 33.33% 보유하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