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글라스(유리) 기판 상장사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대표주 SKC의 자회사가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지원금을 받게 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SKC 따라 유리기판株 모처럼 기지개
22일 SKC는 8.28% 오른 11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30.72% 떨어졌지만 이날 6거래일 만에 11만원 선을 회복했다. HB테크놀러지(5.35%) 필옵틱스(4.46%) 제이앤티씨(1.42%) 기가비스(0.78%) 등 코스닥시장 내 주요 유리 기판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지원법(칩스법)상 국가 첨단 패키징 제조 프로그램(NAPMP)의 연구개발(R&D) 보조금 대상자로 SKC 자회사 앱솔릭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유리 기판 분야에선 유일하게 뽑혀 1억달러(약 1400억원)를 지원받는다. 대표주 호재에 코스닥시장 관련주도 상승 수혜를 누렸다.

유리 기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며 기대를 모으는 부품이다. 열과 휨에 강하고 전력은 덜 소비한다. 플라스틱 등 유기 소재 기판보다 데이터 처리 능력이 여덟 배 뛰어나다는 특성도 있어 AI 테마가 강세를 보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관련주들이 연고점에 도달했다. 이후 특별한 상승 재료가 없어 조정세를 겪었다.

전문가들은 내년 유리 기판 관련주가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진 본업인 디스플레이와 화학·2차전지 소재의 수익 비중이 크지만 내년부터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관련주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만한 유리 가공 기술을 갖췄다”며 “애플, TSMC 등의 유리 기판 생태계 참여가 내년 본격화하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