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반대했던 前 Fed이사, 재무장관과 파월 후임으로 급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재무장관으로 케빈 워시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사진)를 임명하고, 2026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면 그를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전날 워시 전 이사와 만나 이런 구상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창업자를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임명한 뒤, 워시 전 이사가 Fed 의장이 될 경우 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WSJ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워시 전 이사에게 관세 정책에 관한 입장을 물었다고 전했다. 워시 전 이사는 보호무역주의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그는 2018년 WSJ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고립주의를 초래해 경제 성장에 큰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워시 전 이사 외에 마크 로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등을 재무장관 후보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트럼프 당선인은 종종 마음을 바꾸는 경향이 있다”며 “재무장관에 워시 전 이사나 베센트 창업자를 지명하지 않고 다른 유력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차기 Fed 의장도 파월 의장 임기가 종료되는 2026년 5월에 가까워져야 확실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워시 전 이사는 변호사 출신으로 1995년 모건스탠리에서 투자은행 경력을 시작했다. 2006년 Fed 이사로 임명될 때는 최연소 Fed 이사로 기록되기도 했다.

워시 전 이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당시에도 파월 의장과 함께 Fed 의장 후보로 검토되던 인물이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