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의 죽음이 가져온 중국의 변화 [홍기훈의 슬기로운 금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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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마오쩌둥이 중국 현대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매우 독특하다. 그는 서구 열강과 일본의 침략, 그리고 국내 혼란 속에서 중국을 통합한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그의 통치는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같은 급진적 정책들로 인해 경제적,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
마오쩌둥의 사망은 정치적 격변의 시작을 알렸다. 그의 죽음으로 권력 공백이 발생했다. 공산당 내부에서는 후계 구도와 정책 방향을 둘러싼 치열한 갈등이 벌어졌다. 초기에는 마오쩌둥의 후계자로 지목된 화궈펑(華國鋒)이 권력을 잡았다. 그는 '마오 주석의 유훈을 따르자'는 구호 아래 마오쩌둥의 유산을 계승하려 했으나, 점차 당 내부에서 실용주의적이고 개혁적인 노선을 추구하는 세력이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문화대혁명의 주도 세력이었던 '4인방'은 체포되고 정치 무대에서 퇴출당했다. 이는 중국 사회가 급진적인 이념적 대립에서 벗어나 안정과 재건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경제적으로 봤을 때, 마오쩌둥의 사망은 체제 전환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그의 통치 기간 중국은 중앙집권적 계획경제를 기반으로 한 정책을 추진했지만, 이는 비효율성과 자원 낭비를 초래했다. 대약진운동은 생산 목표를 과장하고 실질적인 결과 없이 자원을 소모했으며, 문화대혁명은 교육과 기술 발전을 저해하며 경제 성장을 가로막았다. 마오쩌둥 사망 이후 중국은 경제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했다. 이는 단순히 기존 체제를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했다. 덩샤오핑의 지도하에 중국 경제는 '개혁개방(改革開放)'이라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채택했고 이는 농업 생산성을 크게 높여 농민들의 소득 증가와 생활 수준 향상을 가져왔다.
오늘날 중국 경제는 마오쩌둥 사후의 변화와 개혁의 결과물이다. 덩샤오핑의 실용주의적 리더십은 중국을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지도자의 변화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중국 사회와 경제가 급격한 전환을 받아들인 결과였다. 마오쩌둥의 사망은 중국이 과거의 실패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 메타버스금융랩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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