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은 동덕여대 교수에…시위대 "내일도 할 수 있겠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동덕여자대학교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이 음대 졸업연주회장 출입을 막은 가운데, 음대교수가 시위대에게 무릎을 꿇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교수는 공학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읽은 후에야 연주회를 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더해지고 있다. 시위대 측은 입장문 낭독은 사전에 합의된 사안이었고, 절을 한 것은 교수의 우발적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동덕여대 시위대는 지난 12일 동덕여대 음대 건물인 율동기념음악관을 점거하고 출입을 막았다. 이날은 관현악과의 졸업연주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시위대에 띠르면 '점거는 하지 않되, 교수가 관객 앞에서 선언문을 읽고 지지 발언을 한다'는 '합의안'이 도출되었다고 한다. 음대 졸업연주회는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때 한 교수가 "우리 과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으니 제발 졸업 연주만 하게 해달라"며 시위하는 타 학과 학생들에게 '절'을 했다고 한다. 일부 학생들은 이를 두고 "내일도 할 수 있겠느냐"며 조롱하기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교수는 연주회 중간 인터미션 시간에 무대에 서서 '공학전환 반대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낭독했다. 공연이 끝난 다음 날 13일에 예정된 연주는 교수들의 사비로 서초구에 위치한 공연장을 빌려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일자 시위대 측은 교수가 무대에 서서 연대문을 낭독한 것에 대해 '합의된 사항'이었다고 반박했다. 시위대 측 작성자는 "(교수가) 사이렌에서 작성한 선언문을 확인하며 표현이 과격한 부분을 순화해도 괜찮겠냐고 물었다"며 "공학 철회를 지지한다는 주요 내용만 포함되어 있다면 상관없다는 의견을 전했고 수긍했다"고 말했다.
해당 교수가 '절'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절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명문(연대문)을 발표하기로 합의한 다음의 일"이라며 "(성명문을 발표하는) 영상 촬영이나 녹음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고 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학생이 "내일도 할 수 있느냐"고 조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조롱조가 아니라, 인터미션 이후 '내일도 가능하겠느냐'고 물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동덕여대 시위대는 지난 12일 동덕여대 음대 건물인 율동기념음악관을 점거하고 출입을 막았다. 이날은 관현악과의 졸업연주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시위대에 띠르면 '점거는 하지 않되, 교수가 관객 앞에서 선언문을 읽고 지지 발언을 한다'는 '합의안'이 도출되었다고 한다. 음대 졸업연주회는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때 한 교수가 "우리 과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으니 제발 졸업 연주만 하게 해달라"며 시위하는 타 학과 학생들에게 '절'을 했다고 한다. 일부 학생들은 이를 두고 "내일도 할 수 있겠느냐"며 조롱하기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교수는 연주회 중간 인터미션 시간에 무대에 서서 '공학전환 반대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낭독했다. 공연이 끝난 다음 날 13일에 예정된 연주는 교수들의 사비로 서초구에 위치한 공연장을 빌려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일자 시위대 측은 교수가 무대에 서서 연대문을 낭독한 것에 대해 '합의된 사항'이었다고 반박했다. 시위대 측 작성자는 "(교수가) 사이렌에서 작성한 선언문을 확인하며 표현이 과격한 부분을 순화해도 괜찮겠냐고 물었다"며 "공학 철회를 지지한다는 주요 내용만 포함되어 있다면 상관없다는 의견을 전했고 수긍했다"고 말했다.
해당 교수가 '절'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절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명문(연대문)을 발표하기로 합의한 다음의 일"이라며 "(성명문을 발표하는) 영상 촬영이나 녹음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고 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학생이 "내일도 할 수 있느냐"고 조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조롱조가 아니라, 인터미션 이후 '내일도 가능하겠느냐'고 물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