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그룹이 비만·당뇨약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연구개발(R&D)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휴온스그룹, R&D 조직 재정비…비만 신약 승부수
휴온스는 이달부터 그룹 주요 사업회사의 R&D 인력과 시설을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새로 연 휴온스동암연구소로 모으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있던 휴온스 중앙연구센터와 휴메딕스, 휴온스바이오파마, 휴온스랩 등의 R&D 조직이 이곳으로 모인다.

휴온스 전신인 광명약품공업사는 1965년 설립됐다. 1998년 국내 처음으로 플라스틱 주사제 용기를 개발하는 등 의약품 판매에 주력하던 휴온스그룹은 이후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신약 분야에선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왔다.

휴온스는 올해 9월 준공한 휴온스동암연구소에 R&D 역량을 결집해 미래 먹거리인 비만·당뇨 신약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휴온스와 중앙대, 국민대, 성균관대가 함께 개발 중인 먹는 펩타이드 계열 비만약은 산업통상자원부 ‘2024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패키지형)’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5년간 81억원을 투입해 펩타이드 의약품의 생체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흡수촉진제, 제형화, 생산공정 기술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들 기술은 주사제 형태인 펩타이드 계열 비만약을 알약 형태의 먹는 제형으로 바꾸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등 주사제 비만약이 출시돼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투약 편의성을 높인 먹는 비만약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8조원 규모이던 세계 비만약 시장은 2030년 1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신성장R&D총괄로 박경미 부사장을 신규 선임하는 등 신약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그는 27년간 국내 주요 제약사에서 임상개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