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에도 투자심리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1주일 새 9%가량 오른 33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11%), 솔라나(22%), 리플(65%) 등 거래 규모가 큰 다른 암호화폐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주춤하다.

이더리움이 다른 암호화폐보다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 상승 잠재력은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알리 마르티네즈 가상자산 분석가는 X(옛 트위터)에서 “시장 사이클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단계는 항상 존재했다”며 “최근 고래들(대규모 투자자)의 매수세 등을 고려할 때 이더리움은 상당한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이더리움의 비트코인 대비 가격은 4년 최저치”라며 “이더리움 투자자에게는 추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이더리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드워드 윌슨 난센 분석가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이더리움 스테이킹(보상) 상장지수펀드(ETF)가 조기에 승인될 수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더리움 약세를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 코인데스크는 “연말까지 1분기 최고치(4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은 10%”라며 이더리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레그 마가디니 앰버데이터 파생상품 총괄은 “이더리움 약세는 약해진 펀더멘털의 영향”이라며 “대부분 거래가 이더리움이 아니라 이더리움 레이어 2(보조 네트워크)에서 이뤄지는 현재 상황이 이더리움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민 기자 sonmin@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