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알테오젠 바이오 대장株' 예견한 펀드매니저, 여전히 주식 사 모아…"결국 로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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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주가…특허 분쟁설 등의 몸살

알테오젠 바이오 대장株 예견했던 펀드매니저
"여전히 알테오젠 주식 매수中"

로열티 비중 중요…연간 1兆 이상 수익 생길수도
신한證 목표주가 73만원 제시하기도

내년부터 로열티 인식 가능성…키트루다 SC 출시 예정
사진=한경 DB
사진=한경 DB
지난 2월 한경 마켓PRO 종목 집중탐구 코너<로열티 1兆부터 매각설까지…알테오젠, 바이오 대장주 되나>에서 알테오젠 기업 가치에 대해 다룬 적이 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주가는 13만원대에 불과했죠. 시장에선 알테오젠이 미국 머크(MSD)와 맺은 기술수출 계약에서 큰 건을 터트릴 것이란 전망이 슬슬 나올 시기였죠. 이후 9개월이 지난 알테오젠 주가는 2배 넘게 뛰었습니다.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 11일(44만5500원) 대비론 3배 넘게 올랐습니다. 예견대로 알테오젠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며 바이오 대장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나가던 알테오젠 주가가 경쟁사 미국 할로자임테라퓨틱스와 특허 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올 들어 급등세를 이어오다가 하루 만에 주가가 16%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 주가는 지난 22일 15.73% 급락한 29만2000원에 마쳤습니다. 올 들어 3배 가까이 주가가 올랐으나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 11일(44만5500원) 기준으론 34.45% 떨어졌죠. 이 기간 시가총액도 8조1800억원가량 증발하면서 15조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RCPS와 특허 분쟁설에 주가 와르르

알테오젠 주가가 급락한 배경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과 특허 분쟁설이 있습니다. 알테오젠이 내년 초 2000억원 규모의 RCPS를 제3자 배정을 통해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증권사들과 논의하고 있단 소식이 전해졌죠. RCPS는 투자자가 채권처럼 원리금을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우선주입니다. 알테오젠은 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으나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마켓PRO] '알테오젠 바이오 대장株' 예견한 펀드매니저, 여전히 주식 사 모아…"결국 로열티"
특허 분쟁설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알테오젠의 정맥주사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해주는 플랫폼 기술이 할로자임테라퓨틱스의 특허 기술을 침해하면서 소송으로 번질 것이란 지라시(주식 정보지)가 시장을 돌았습니다. 알테오젠은 홈페이지를 통해 특허 침해 가능성을 일축했죠. 회사 측은 "자사 플랫폼인 히알루로니다제(ALT-B4) 기술은 신규 특허로 가치가 있는 새로운 발명"이라고 했습니다.

2008년에 설립된 알테오젠의 강점은 플랫폼 기술력입니다. 알테오젠은 △피하주사(SC) 제형 변경플랫폼인 하이브로자임(Hybrozyme)™ △항체약물접합제(ADC) 플랫폼 넥스맵(NexMab)™ △약물 지속형 플랫폼인 넥스피(NexP)™-퓨전(fusion) 등 다양한 플랫폼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을 통해 개발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알테오젠은 2018년 7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ALT-B4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ALT-B4 기술의 특허 기간은 2040년까지죠.

연초 바이오 대장주 예견했던 펀드매니저…"알테오젠, 여전히 매수中"

연초 알테오젠을 코스닥시장 바이오 대장주로 예견했던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여전히 알테오젠 주식을 사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RCPS 발행 우려와 특허 분쟁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 펀드매니저는 "미국 MSD의 키트루다 한 해 매출을 보수적으로 잡아 20조원으로 산출, 알테오젠이 챙겨가는 로열티 비중을 5%로 가정했을 때 매년 1조원가량 현금 흐름이 생기게 된다"면서 "주가 하락은 저가 매력을 높인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도 미국 MSD가 공개한 키트루다 SC제형의 성공적인 임상 3상 탑라인 결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알테오젠은 지난 2월 미국 MSD와 키트루다 제형 변경 계약을 독점으로 전환하고, 키트루다 SC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기로 했습니다.
[마켓PRO] '알테오젠 바이오 대장株' 예견한 펀드매니저, 여전히 주식 사 모아…"결국 로열티"
이 계약 변경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순 매출에 따른 로열티'입니다. 미국 MSD의 키트루다가 수십조의 매출을 내는 의약품인 것만큼 알테오젠이 챙기는 로열티도 상당할 것으로 보이면서죠. 로열티 비율은 공개되지 않으나 증권가에선 3~5% 사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로열티 비율에 따라 알테오젠 밸류에이션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키트루다는 미국 MSD가 개발한 면역항암제입니다. 지난해 250억달러(약 35조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죠. 키트루다의 적응증은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등으로 적응증을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MSD는 알테오젠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 SC제형을 2025년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결국 로열티 중요…"연간 1兆 이상 수익 챙길 수도"

알테오젠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인식하는 시기는 키트루다 SC 제형이 출시되는 2025년으로 예상됩니다. MSD가 밝힌 2028년 키트루다의 예상 매출액은 307억 달러(약 43조원)입니다. 이중 절반가량을 알테오젠 기술이 적용된 SC 제형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죠.

신한투자증권도 지난 20일 알테오젠에 대한 목표주가로 73만원을 제시했습니다. 현 주가 대비 150%가량 상승 여력이 있단 진단입니다. 이 증권사도 알테오젠이 챙기는 로열티 부문에 집중했습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열티 4~5% 가정 시 연간 1조원 이상의 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