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커머스 관리 안하냐"…中정부 저격한 中 최고부자
생수 업체 눙푸산취안 창업자이자 중국 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중산산(사진)이 테무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초저가 공세를 작심 비판했다.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약화해 중국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정부가 제대로 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서슴지 않았다.

2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중산산 눙푸산취안 회장은 최근 장시성 간저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전자상거래 업체 PDD홀딩스의 초저가 정책이 중국 산업에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가격 책정 시스템을 무너뜨렸다”며 “특히 핀둬둬의 가격 책정 시스템은 중국 브랜드와 산업에 큰 해를 끼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차원이 아니라 전체 산업의 방향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PDD홀딩스는 저가 상품 중심의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와 해외 쇼핑 앱 테무를 거느리고 있다.

아울러 중산산 회장은 중국 당국을 저격했다. 중국 당국이 PDD홀딩스의 초저가 공세를 막으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이런 업계 상황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의무를 태만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산산 회장의 이런 발언은 중국 매체 등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다만 녹취록과 영상 등을 통해 다른 뉴스 사이트들에서 공유되고 있다. 중국 기업인이 공개적으로 정부를 향해 비판적 발언을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CNN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처럼 과거에 이렇게 행동한 기업인은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마윈 창업자는 2020년 공개 행사에서 중국 당국의 금융 규제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비판했다가 한동안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비추지 않아 체포설 등이 나돌기도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