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3국' 균열…캐나다 "親中 멕시코 빼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트럼프 1기때 성사된 'USMCA' 2025년 재협상
中·멕시코 밀착에 불만인 트럼프
USMCA 대대적 손볼 가능성 커
캐나다, 美와 새로운 양자협정 추진
멕시코에 공장 많은 車업계 긴장
멕시코, 캐나다 행보에 즉각 반발
中·멕시코 밀착에 불만인 트럼프
USMCA 대대적 손볼 가능성 커
캐나다, 美와 새로운 양자협정 추진
멕시코에 공장 많은 車업계 긴장
멕시코, 캐나다 행보에 즉각 반발
캐나다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협상에서 ‘멕시코 배제’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친(親)중국 행보를 보이는 멕시코를 제외하고 트럼프 행정부와 독자적 거래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간 3자 경제 동맹에 균열이 이는 움직임이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은 “해당 제품들이 북미 자유무역 지대를 우회하지 않았다면 캐나다와 미국에서 높은 관세를 부과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21일 토론토 근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멕시코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이상적으로는 통합된 북미 시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멕시코가 내린 결정과 선택에 따라 다른 옵션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가 중국과 무역 및 투자 협업을 지속할 경우 3각 구도에서 멕시코를 고립시키겠다는 의미다.
WSJ는 “트뤼도 총리는 북미 무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트럼프 2기 내각과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대선 유세 과정에서 멕시코와 중국의 밀착 행보에 날을 세워왔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꼬집어 “필요하면 멕시코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에 1000% 관세도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
멕시코와 캐나다 간 갈등은 트럼프 당선인 귀환이 몰고 온 보호무역주의 불안감에서 비롯됐다고 WSJ는 분석했다. 캐나다는 총수출의 76%를, 멕시코는 72%를 미국에 의존한다. 특히 멕시코는 지난해 20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이런 가운데 ‘관세주의자’ 트럼프 당선인이 USMCA를 대대적으로 손질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USMCA 재협상의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비오 볼페 캐나다자동차부품제조업체협회장은 “미국에서 제조된 자동차 부품은 최종 조립 전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일곱 번이나 왕복할 수 있다”며 3국 간 자동차 공급망의 복잡성을 설명했다. 그만큼 무역 흐름에서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멕시코 측은 “중국산 자동차 부품 문제는 멕시코만의 책임이 아니다”며 “멕시코에 공장을 둔 미국 제조업체들이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캐나다 “멕시코 통해 중국산 유입”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총리 등 캐나다 지도부는 내년에 시작되는 USMCA 재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단독으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제품이 멕시코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로 유입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은 “해당 제품들이 북미 자유무역 지대를 우회하지 않았다면 캐나다와 미국에서 높은 관세를 부과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21일 토론토 근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멕시코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이상적으로는 통합된 북미 시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멕시코가 내린 결정과 선택에 따라 다른 옵션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가 중국과 무역 및 투자 협업을 지속할 경우 3각 구도에서 멕시코를 고립시키겠다는 의미다.
WSJ는 “트뤼도 총리는 북미 무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트럼프 2기 내각과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대선 유세 과정에서 멕시코와 중국의 밀착 행보에 날을 세워왔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꼬집어 “필요하면 멕시코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에 1000% 관세도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
○멕시코 “트뤼도의 선거용 발언”
멕시코는 “중국산 제품의 멕시코 우회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의 발언은 (정부 지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내년 총선을 앞둔 선거용 발언에 불과하다”며 “그는 멕시코를 협정에서 제외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고, 우리는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루이스 로센도 구티에레스 멕시코 무역차관은 “중국의 북미 직접 투자 비중은 미국과 캐나다가 멕시코보다 훨씬 높다”며 “중국의 북미 투자액 중 68%가 미국, 31%가 캐나다로 향하며 멕시코는 0.4%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없으며 중국 BYD는 (오히려) 미국 캘리포니아에 제조 공장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멕시코와 캐나다 간 갈등은 트럼프 당선인 귀환이 몰고 온 보호무역주의 불안감에서 비롯됐다고 WSJ는 분석했다. 캐나다는 총수출의 76%를, 멕시코는 72%를 미국에 의존한다. 특히 멕시코는 지난해 20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이런 가운데 ‘관세주의자’ 트럼프 당선인이 USMCA를 대대적으로 손질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가 재협상 핵심 이슈
USMCA는 사실 트럼프 당선인의 작품이다. 그는 첫 임기 동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해 USMCA를 체결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관세를 인상하고, 협정 가입국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수 없게 하는 장치를 두기 위해서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USMCA 이행 사항을 점검하는 첫 시점인 2026년을 앞두고 USMCA를 재협상해 미국에 더 유리한 조건을 얻겠다”고 밝혀왔다.자동차산업은 USMCA 재협상의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비오 볼페 캐나다자동차부품제조업체협회장은 “미국에서 제조된 자동차 부품은 최종 조립 전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일곱 번이나 왕복할 수 있다”며 3국 간 자동차 공급망의 복잡성을 설명했다. 그만큼 무역 흐름에서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멕시코 측은 “중국산 자동차 부품 문제는 멕시코만의 책임이 아니다”며 “멕시코에 공장을 둔 미국 제조업체들이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