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아니라 호텔 같아요"…노원 새 아파트 보러 긴 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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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특별공급 시작
이전에 못 본 특이한 설계…'호불호' 갈렸다
국평 분양가 14억원…4년 전보다 8억원 뛰어
이전에 못 본 특이한 설계…'호불호' 갈렸다
국평 분양가 14억원…4년 전보다 8억원 뛰어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대부분 가봤는데요. '서울원 아이파크'가 그동안 본 아파트 중 가장 눈에 띄고 좋아 보였어요. 꼭 호텔 같다고 할까요?" (서울 거주 30대 직장인 한모씨)
22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설치된 서울원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모델하우스 안에 설치된 전용면적 84㎡B 현관문을 들어서자 눈앞에 긴 복도가 보였다. 생각보다 길게 빠진 복도를 보자마자 '긴 복도 끝에는 무슨 공간이 나올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났다.
현관 앞 신발장을 지나자 팬트리와 세탁실이 나왔다. 이어 방 2개와 거실, 부엌이 보였고 안방이 가장 안쪽에 있었다. 실수요자들이 보통 알고 있는 타워형 구조가 중간에 한 번 꺾인 복도로 새로운 느낌으로 탈바꿈했다.
거실 크기가 눈에 띄게 작게 설계됐지만 대신 수납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했고, 길게 빠진 복도로 늘어선 방들은 집에 있지만 '나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곳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있는 공간이 늘어났다는 이유로 방 개수만 늘렸던 여느 설계와는 눈에 띄게 달랐다. 2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원 아이파크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특별공급은 물량은 모두 490가구다. 오는 26일엔 1366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모두 1856가구를 일반에 분양하는 셈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244㎡ 등 타입이 32개나 된다. 평면을 다양화해 실수요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려 노력했다.
다양한 타입과 함께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예컨대 전용 84㎡는 2면 개방형 설계로 전망은 물론 채광과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호텔식 분리형 욕실을 적용한 점도 기존의 아파트에서 보기 어려운 구조다. 전용 91㎡의 경우 2면 개방형 광폭거실로 공용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LDK(리빙, 다이닝, 키친), 즉 거실과 식당 겸용 부엌 구조를 통해 효율적인 동선을 구현했다. 면적대별로 수납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한 30대 예비 청약자는 "아파트가 아니라 호텔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기존에 분양했던 모델하우스와는 달리 집을 잘 짓기 위해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특화 구조에 대해선 불만의 목소리도 컸다. 한 50대 예비 청약자는 "복도가 너무 길게 빠져 답답한 느낌이 너무 많이 든다"며 "거실도 좁고 환기도 쉽지 않은 타워형 구조라 살기 불편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단지 곳곳에도 실수요자들의 편의를 위한 공간이 배치됐다.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에서 많이 도입되는 드롭오프존이 대표적이다. 호텔에서 많이 도입되는 구조로 전체 동 출입구와 연결돼 있다. 입주민 가족이나 자녀가 해당 지역에서 내리면 바로 로비를 통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또 단지 내 스마트 프리미엄(대화형 인공지능 홈비서 시스템)을 적용해 가족 구성원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해 가족 특성에 맞는 가구 내 서비스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스마트 주차유도, 자동 주차 위치 인식, 주차관리 자동화 서비스, 안면인식 시스템 등으로 주거 편의성이 극대화된다.
뿐만 아니라 지하 1층에 조성되는 커뮤니티 시설엔 피트니스, GX룸, 골프, 파크라운지, 키즈라운지, 스터디라운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가고, 2개소의 시니어라운지와 3개소의 어린이집을 설계해 시니어 가구의 커뮤니티 시설 이용 편의성과 영유와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가 들어서는 곳은 시멘트 공장 물류기지로 사용했던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철도 용지가 있었던 곳인데 아파트 말고도 '서울원'이라는 이름의 주거·업무시설과 쇼핑몰, 호텔 등이 결합한 복합시설이 들어갈 예정이다. 스트리트몰은 HDC아이파크몰이 직접 입점사들을 선정해 운영할 것으로 보이는데 도심 유명 상권에 들어서는 앵커시설들이 입점해 입주민이 집 앞에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뛰어난 주거 인프라와 상징성을 바탕으로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주거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양가에 대해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는 △59㎡ 10억3800만원 △84㎡ 14억1400만원 △112㎡ 18억4700만원 △120㎡ 18억8700만원이다. 전용 244㎡ 펜트하우스는 최고 48억1800만원이다. 평균 분양가는 3.3㎡(평)당 3825만원 수준이다.
2020년 7월에 분양한 상계동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상계6구역) 전용 84㎡ 분양가는 6억3300만원 수준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1억원에 팔렸다.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84㎡와 3억원 이상 차이 나는 가격이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40대 예비 청약자는 "아파트 상품이나 아이파크몰이 들어서는 등 확실히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14억원이 넘어가는 집값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청약은 고민을 조금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 50대 예비 청약자는 "얼마 전 평촌에서 분양했던 아파트도 15억원대에 분양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도 완판되지 않았느냐. 상품성이나 입지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청약에 넣어볼 만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단지는 재당첨 제한과 거주의무가 없다. 전매제한기간은 1년이다. 입주는 2028년 7월 예정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22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설치된 서울원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모델하우스 안에 설치된 전용면적 84㎡B 현관문을 들어서자 눈앞에 긴 복도가 보였다. 생각보다 길게 빠진 복도를 보자마자 '긴 복도 끝에는 무슨 공간이 나올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났다.
현관 앞 신발장을 지나자 팬트리와 세탁실이 나왔다. 이어 방 2개와 거실, 부엌이 보였고 안방이 가장 안쪽에 있었다. 실수요자들이 보통 알고 있는 타워형 구조가 중간에 한 번 꺾인 복도로 새로운 느낌으로 탈바꿈했다.
거실 크기가 눈에 띄게 작게 설계됐지만 대신 수납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했고, 길게 빠진 복도로 늘어선 방들은 집에 있지만 '나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곳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있는 공간이 늘어났다는 이유로 방 개수만 늘렸던 여느 설계와는 눈에 띄게 달랐다. 2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원 아이파크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특별공급은 물량은 모두 490가구다. 오는 26일엔 1366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모두 1856가구를 일반에 분양하는 셈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244㎡ 등 타입이 32개나 된다. 평면을 다양화해 실수요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려 노력했다.
다양한 타입과 함께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예컨대 전용 84㎡는 2면 개방형 설계로 전망은 물론 채광과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호텔식 분리형 욕실을 적용한 점도 기존의 아파트에서 보기 어려운 구조다. 전용 91㎡의 경우 2면 개방형 광폭거실로 공용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LDK(리빙, 다이닝, 키친), 즉 거실과 식당 겸용 부엌 구조를 통해 효율적인 동선을 구현했다. 면적대별로 수납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한 30대 예비 청약자는 "아파트가 아니라 호텔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기존에 분양했던 모델하우스와는 달리 집을 잘 짓기 위해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특화 구조에 대해선 불만의 목소리도 컸다. 한 50대 예비 청약자는 "복도가 너무 길게 빠져 답답한 느낌이 너무 많이 든다"며 "거실도 좁고 환기도 쉽지 않은 타워형 구조라 살기 불편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단지 곳곳에도 실수요자들의 편의를 위한 공간이 배치됐다.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에서 많이 도입되는 드롭오프존이 대표적이다. 호텔에서 많이 도입되는 구조로 전체 동 출입구와 연결돼 있다. 입주민 가족이나 자녀가 해당 지역에서 내리면 바로 로비를 통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또 단지 내 스마트 프리미엄(대화형 인공지능 홈비서 시스템)을 적용해 가족 구성원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해 가족 특성에 맞는 가구 내 서비스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스마트 주차유도, 자동 주차 위치 인식, 주차관리 자동화 서비스, 안면인식 시스템 등으로 주거 편의성이 극대화된다.
뿐만 아니라 지하 1층에 조성되는 커뮤니티 시설엔 피트니스, GX룸, 골프, 파크라운지, 키즈라운지, 스터디라운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가고, 2개소의 시니어라운지와 3개소의 어린이집을 설계해 시니어 가구의 커뮤니티 시설 이용 편의성과 영유와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가 들어서는 곳은 시멘트 공장 물류기지로 사용했던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철도 용지가 있었던 곳인데 아파트 말고도 '서울원'이라는 이름의 주거·업무시설과 쇼핑몰, 호텔 등이 결합한 복합시설이 들어갈 예정이다. 스트리트몰은 HDC아이파크몰이 직접 입점사들을 선정해 운영할 것으로 보이는데 도심 유명 상권에 들어서는 앵커시설들이 입점해 입주민이 집 앞에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뛰어난 주거 인프라와 상징성을 바탕으로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주거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양가에 대해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는 △59㎡ 10억3800만원 △84㎡ 14억1400만원 △112㎡ 18억4700만원 △120㎡ 18억8700만원이다. 전용 244㎡ 펜트하우스는 최고 48억1800만원이다. 평균 분양가는 3.3㎡(평)당 3825만원 수준이다.
2020년 7월에 분양한 상계동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상계6구역) 전용 84㎡ 분양가는 6억3300만원 수준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1억원에 팔렸다.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84㎡와 3억원 이상 차이 나는 가격이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40대 예비 청약자는 "아파트 상품이나 아이파크몰이 들어서는 등 확실히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14억원이 넘어가는 집값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청약은 고민을 조금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 50대 예비 청약자는 "얼마 전 평촌에서 분양했던 아파트도 15억원대에 분양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도 완판되지 않았느냐. 상품성이나 입지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청약에 넣어볼 만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단지는 재당첨 제한과 거주의무가 없다. 전매제한기간은 1년이다. 입주는 2028년 7월 예정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