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신약 美서 1위 예상…삼바 수주 新기록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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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가 내년 미국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생산 위탁 증가와 항체의약품 수요 증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분간 수주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발과 생산을 넘어 상업화로 도약’이라는 제목의 제약·바이오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SK바이오팜,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을 추천하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에 대해선 "기존 약품들의 뇌전증 발작 빈도 감소율이 20~40%인 반면,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는 55%로 가장 높은 효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엔 현재 미국 뇌전증 시장 1위 제품인 벨기에 제약사 UCB의 ‘브리비액트’을 꺾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은 기존 미국내 1000~2000명인 뇌전증 전문의에서 5000~8000명에 달하는 일반 신경과 전문의로 영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브리비액트보다 엑스코프리의 성장 속도가 가빠르다”며 “2029년 미국 매출액이 10억달러(블록버스터) 돌파가 전망된다”고 했다. 그는 엑스코프리의 고성장, 90% 중반 대 매출총이익률과 판관비의 제한적인 성장으로 SK바이오팜이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항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대형제약사들의 생산 전략이 자체 생산(인하우스) 중심에서 외부 위탁(아웃소싱) 확대로 변경됐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아웃소싱(CDMO) 비중은 2013년 25%에서 지난해 39%로 올랐고 2028년 52%로 확대될 전망이다. CDMO업계 1위인 스위스 론자에 따르면 항체 시장의 공급은 향후 몇 년 동안 수요를 겨우 따라잡는 수준으로 빠듯한 상황이다. 다만 2028년 이후엔 공급이 수요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인 ‘생물보안법’도 미 의회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법안이 실행될 경우 중국의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사업이 막히기 때문이다. 우시앱텍의 지난해 미국 지역 매출은 약 4조8000억원, 우시바이오로직스는 1조 5000억원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항체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서 다수의 빅파마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RNA 원료의약품(API) 빅파마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에스티팜 등의 수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종근당은 국내 상위 제약사 대비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노바티스의 CKD-510 임상2상 적응증 등 개발계획이 내년 상반기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저평가 요인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민 연구원은 “한국 제약·바이오 섹터는 크게 3번의 성장기를 거쳤다”며 2015년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2017년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유럽 시장 침투,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항체 CMO 대규모 수주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제 국산 신약의 개발과 생산을 넘어 ‘상업화’까지 아우르는 단계로 도약하고 있다”며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 유한양행의 라즈클루즈, 셀트리온의 짐펜트라 등 2025년은 상업화 신약들의 글로벌 성과가 가속화되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발과 생산을 넘어 상업화로 도약’이라는 제목의 제약·바이오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SK바이오팜,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을 추천하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에 대해선 "기존 약품들의 뇌전증 발작 빈도 감소율이 20~40%인 반면,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는 55%로 가장 높은 효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엔 현재 미국 뇌전증 시장 1위 제품인 벨기에 제약사 UCB의 ‘브리비액트’을 꺾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은 기존 미국내 1000~2000명인 뇌전증 전문의에서 5000~8000명에 달하는 일반 신경과 전문의로 영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브리비액트보다 엑스코프리의 성장 속도가 가빠르다”며 “2029년 미국 매출액이 10억달러(블록버스터) 돌파가 전망된다”고 했다. 그는 엑스코프리의 고성장, 90% 중반 대 매출총이익률과 판관비의 제한적인 성장으로 SK바이오팜이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항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대형제약사들의 생산 전략이 자체 생산(인하우스) 중심에서 외부 위탁(아웃소싱) 확대로 변경됐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아웃소싱(CDMO) 비중은 2013년 25%에서 지난해 39%로 올랐고 2028년 52%로 확대될 전망이다. CDMO업계 1위인 스위스 론자에 따르면 항체 시장의 공급은 향후 몇 년 동안 수요를 겨우 따라잡는 수준으로 빠듯한 상황이다. 다만 2028년 이후엔 공급이 수요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인 ‘생물보안법’도 미 의회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법안이 실행될 경우 중국의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사업이 막히기 때문이다. 우시앱텍의 지난해 미국 지역 매출은 약 4조8000억원, 우시바이오로직스는 1조 5000억원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항체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서 다수의 빅파마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RNA 원료의약품(API) 빅파마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에스티팜 등의 수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종근당은 국내 상위 제약사 대비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노바티스의 CKD-510 임상2상 적응증 등 개발계획이 내년 상반기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저평가 요인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민 연구원은 “한국 제약·바이오 섹터는 크게 3번의 성장기를 거쳤다”며 2015년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2017년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유럽 시장 침투,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항체 CMO 대규모 수주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제 국산 신약의 개발과 생산을 넘어 ‘상업화’까지 아우르는 단계로 도약하고 있다”며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 유한양행의 라즈클루즈, 셀트리온의 짐펜트라 등 2025년은 상업화 신약들의 글로벌 성과가 가속화되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