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겐슬러 물러난다"... 고수들 암호화폐 ETF 쓸어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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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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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 고수들이 지난 금요일 해외 증시에서 암호화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을 집중 매수했다. 가상자산 규제론자인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사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마켓PRO]"겐슬러 물러난다"... 고수들 암호화폐 ETF 쓸어담아
25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보유한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은 지난 22일 해외 증시에서 '그래닛셰어즈 2X 롱 COIN 데일리'(CONL) 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종목은 코인베이스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지난 22일 6.07% 상승했다.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 21일 SNS인 X를 통해 내년 1월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규제론자로 꼽히는 겐슬러 위원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물러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들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T-REX 2X 롱 MSTR 데일리 타깃'(MSTU) ETF도 고수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 3위에 올랐다. 이 ETF는 22일 하루에만 13.38% 급등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T-REX 2X 인버스 MSTR 데일리 타깃'(MSTZ) ETF도 순매수 5위에 올랐다. 이더리움 선물 가격을 2배 추종하는 '2X 이더'(ETHU)도 순매수 10위였다.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 관련 종목으로도 매수가 몰렸다. 엔비디아는 순매수 2위, '그래닛셰어즈 2X 롱 NVDA 데일리'(NVDL)은 순매수 11위였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351억8000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331억6000만 달러를 넘겼으나 높아진 시장 기대치 때문에 주가는 오히려 22일 3.2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SOXL) ETF도 순매수 4위였다. 주가와 별개로 엔비디아의 실적 자체는 양호한 만큼 투자자들이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머크, 화이자, 비스트라에너지, 인튜이티브서지컬 등도 고수들의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마켓PRO]"겐슬러 물러난다"... 고수들 암호화폐 ETF 쓸어담아
고수들이 22일 가장 많이 순매도한 해외 종목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였다. 겐슬러 위원장 사임 소식에 주가가 6.19% 급등했지만 투자자들은 관련 레버리지. 인버스 ETF를 사들이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자체는 차익 실현에 나섰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다. 최근 이 종목은 한 달 사이 1.82% 하락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3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 2X 셰어즈'(TSLL)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하면서 TSLL은 최근 한 달 사이 73.2% 급등했다.

4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레버리지 ETF인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깃 2X 롱 MSTR'(MSTX)다. 투자자들이 더욱 수익률이 높은 MSTU를 사들이고 MSTX는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5위는 트럼프트레이드 수혜주로 꼽히는 뉴스케일파워, 6위는 테슬라가 각각 꼽혔다. 뉴스케일은 22일 9.18%, 테슬라는 3.8% 올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