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축하합니다"…日 신문에 한글 광고 낸 도요타 [신정은의 모빌리티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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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광고에는 도요다 회장과 정 회장이 선두에 서서 도요타 가주레이싱팀·현대 월드랠리팀 선수들과 함께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위에는 일본어로 ”WRC 최종전 랠리 재팬까지 챔피언을 걸고 경쟁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모터스포츠 팬 여러분도 즐거운 랠리를 봐주셨다. 내년에도 좋은 승부를 겨룹시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올해 초 일본에서 가진 비공개 만남에서 모터스포츠라는 공통점으로 부쩍 가까워졌다. 정 회장은 “레이스에 진심인 두사람”이라고 도요다 회장과 관계를 설명했다. 전날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WRC 시상식에는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이 서로를 축하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는 친밀한 모습도 보였다.
두 사람이 함께 공식 석상에 선건 지난달 27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연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이후 두번째다. 한달새 두번의 행사를 함께한 건 그만큼 양사의 협력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도요다 회장은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이 결정된 현대차팀의 티에리 누빌 선수도 관련 기사를 많이 써주시길 바란다”며 스포츠맨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도요타가 직접 한글 광고를 낸 건 모터스포츠에서 현대차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정통 완성차 업체들보다 늦은 2012년에서야 WRC 도전을 발표하고 2014년 첫 경기에 뛰어들었다. 진출 6년만인 2019년엔 한국팀 사상 최초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을 가져갔다.
현대차와 도요타의 협력 관계는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두 회장은 모터스포츠와 로보틱스에 이은 다음 협력 분야가 수소차라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전날 WRC 현장에서 도요다 회장은 “수소 등 인프라 구축에서 현대차그룹과 서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고, 정 회장도 ”수소 부문에서 같이 잘 협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함께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도요타그룹은 올 상반기에 516만 대를 판매해 세계 1위 자리를 지켰고, 현대차그룹은 362만 대로 3위를 차지했다.
도요타=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