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아, 일본·동남아서 '라인'으로 승부수…텔레그램의 톤 대적할까
카카오의 클레이튼(KLAY)과 네이버 라인의 핀시아(FNSA)가 통합 구축한 국내 대표 레이어1 프로젝트 카이아(KAIA)가 '라인' 메신저를 필두로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웹3 시장이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력이 떨어지자 사업 확장을 위한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는 것으로 보인다.

카이아는 출범 직후 기존 클레이튼이 진행하던 카카오톡 기반의 인프라 구축을 중단했다. 카카오톡 전체 서비스 탭에서 지원하던 가상자산 지갑 '클립(Klip)' 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독립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

반면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라인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 확장은 가속화하고 있다. 카이아 재단은 지난 19일 공식 미디움 채널을 통해 "라인 넥스트와 협력을 통해 라인 메신저 내 미니 디앱 포털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별도의 앱 설치, 복잡한 지갑 설정 없이 다양한 탈중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9억명이 이용하는 슈퍼앱 메신저 텔레그램 기반 프로젝트 디오픈네트워크(TON)를 벤치마킹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톤은 텔레그램 메신저 내에 탈중앙화금융(디파이), 게임, 대체불가토큰(NFT) 등 다양한 웹3 앱을 접목시키고 있다. 특히 캣티즌(CATI), 햄스터컴뱃(HMSTR) 등 탭투언(T2E) 게임들이 텔레그램 생태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디오픈네트워크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카이아가 라인 메신저에 접목하는 미니 디앱(Mini DApp) 사례 / 사진=카이아
카이아가 라인 메신저에 접목하는 미니 디앱(Mini DApp) 사례 / 사진=카이아
카이아는 2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라인을 기반으로 슈퍼앱 메신저 기반 웹3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카이아 재단 관계자는 "이미 TON 생태계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하려 했던 팀들이 라인 미니 디앱 생태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라인 넥스트와 함께 라인 메신저의 웹2 유저들이 웹3 서비스를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국내 이용자가 대부분인 카카오톡과 달리 라인 이용자들은 웹3 산업 발전에 적극적인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분포돼 있는 만큼 카이아 측은 라인 기반 생태계 확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포부다.

카이아 재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700개가 넘는 프로젝트들이 미니 디앱 제공을 위한 웨이브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다음달 초 미니 디앱 포털 SDK를 출시하고, 내년 1월 말 라인 미니 디앱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라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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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