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솔 기자
사진=이솔 기자
롯데그룹이 오는 28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작년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12월에 진행하던 정기 인사를 11월말로 앞당긴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만큼 인사를 서둘러 그룹 내 기강을 다잡겠다는 의도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들은 28일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등에서 이사회를 열고 인사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매년 11월 말~12월에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2년 연속 12월 초중순께 인사를 내왔다.

이달 안에 인사를 확정하기로 한 건 최근 불거진 '롯데 위기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롯데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는 내용의 지라시(정보지)가 확산하고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이슈가 부각되는 등 그룹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서둘러 조직 쇄신을 마무리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앞서 롯데는 '롯데그룹이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을 할 것'이라는 지라시와 관련해 "사실 무근이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위기설을 일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의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들어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등이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을뿐 아니라 롯데온·롯데면세점·세븐일레븐·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해온 만큼 예년보다 인사 규모가 예년보다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재계 오너 3·4세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의 승진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롯데그룹은 오는 26일 여의도에서 개최하려던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정기 인사가 있는 28일 오후로 미루기로 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