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개 표준화된 로봇 솔루션으로 효율성 개선"
로봇 솔루션은 로봇이 스스로 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각기 다른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선 반드시 ‘표준화’를 이뤄야 한다.

로봇 시스템통합(SI) 기업 브릴스는 자동차와 조선, 식품, 뷰티 등 여러 분야에서 쓰이는 로봇에 대응해 300여 개 표준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진 브릴스 대표(사진)는 “표준화 솔루션으로 생산 체계를 90% 구현한 뒤 나머지를 맞춤 설계한다”며 “국내외 약 70개 회사가 우리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이 자동차 차체에 바퀴를 끼워 넣는 공정을 표준화한 게 대표 사례다. 전 대표는 “해당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공정을 표준화하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며 “경남 의령의 한 업체는 브릴스의 표준화 솔루션을 도입해 비용을 이전보다 14% 줄였다”고 설명했다.

로봇이 현장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솔루션도 선보였다. 2019년 개발한 ‘CCTV 안전 관제 시스템’은 CCTV 이미지로 사람의 동선을 파악한 뒤 로봇 스스로 업무 속도를 늦추거나 작업을 멈추게 해준다. 전 대표는 “사이즈와 형태, 무게 등을 고려해 로봇이 사람 대신 물건을 옮기는 ‘팔레타이징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며 “전국 여섯 곳에 거점을 마련해 사후서비스(AS)를 하루 안에 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방폭형 협동로봇을 선보이며 로봇 제작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이 로봇은 유해 물질이나 폭발 위험이 있는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한다. 전 대표는 “내년 5월 본격 생산하기 위해 본사에 대지면적 4715㎡ 규모 신공장을 짓고 있다”며 “부품 납품부터 조립, 품질검사까지 100% 자동화 공정이 가능한 생산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