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굽은다리·명일역 복합개발 '탄력'
이달 말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옛 둔촌주공) 입주를 앞두고 인근 길동역과 굽은다리역, 명일역까지 이어지는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강동구가 최대 100m까지 높이 규제를 풀어 5호선 둔촌동역에서 길동역, 굽은다리역, 명일역까지 이어지는 양재대로변 개발을 촉진하는 계획안을 내놓으면서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 둔촌동역 주변은 업무시설과 병원, 학원 등이 어우러진 복합개발을 유도한다. 길동역은 오피스, 굽은다리역은 문화시설, 명일역은 학원가 위주로 재편하고 역세권은 고층 복합개발도 허용해 ‘자족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 길동역~명일역, 높이 풀어 개발 유도

25일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는 길동역 외 2개 역세권 지구단위계획 결정안과 둔촌동역 주변 지구단위계획을 오는 12월 14일까지 열람 공고한다. 둔촌동역 주변 지구계획엔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 양재대로변의 높이와 용적률, 권장 용도 등이 담겼다. 길동역 외 2개 역세권 지구계획에는 길동역에서 명일역까지 이어지는 양재대로 주변의 개발을 촉진하는 내용이 더해졌다. 명일전통시장과 홈플러스 강동점, 길동역 인근 상권이 정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총 35만9716㎡에 용도지역과 권장 용도가 새로 마련됐다. 길동역 인근은 3종 주거지에서 고층 개발이 가능한 일반상업지역으로 대폭 종 상향이 이뤄진다. 굽은다리역 인근 홈플러스 강동점과 강동구민회관 부지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용도지역을 상향한다.

높이도 4~5층 건물로 채워진 길동역과 굽은다리역 인근은 100m까지 풀린다.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때도 100m까지 완화된다. 길동역 주변은 오피스와 전시장, 굽은다리역은 문화·운동시설, 명일역은 학원과 교육연구시설 등으로 권장 용도가 정해졌다. 권장 용도를 연면적의 20% 이상 채우면 100m까지 건축 규제가 완화된다.

○ 파크포레온 입주, 개발 ‘기폭제’로

강동구가 동시다발적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내놓은 건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에 맞춰 개발 흐름을 주변까지 확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단지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약 3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둔촌동 일대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구는 둔촌동역 주변 지구단위계획구역 범위를 기존 14만3223㎡에서 24만4417㎡로 넓혔다. 둔촌동역 주변에 한정된 개발 구상을 길동사거리까지 확장한 것이다. 계획안에서 강동구는 양재대로변을 중점관리구역으로 삼았다. 그러면서 높이 제한을 60m에서 80m까지 풀기로 했다.

상권 활성화에 대비해 용도계획도 제시했다. 유흥가 등으로 난개발될 것에 대비한 조치다. 강동구는 도로변에 대해 업무시설과 병원, 학원 등을 권장 용도로 지정할 계획이다. 도로에서 떨어진 이면부는 체육시설과 학원, 도서관 등을 특화 용도로 정해 늘어나는 인구가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인프라를 보강하기로 했다. 둔촌동역 근처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 연면적의 30% 이상을 권장 용도로 채웠을 때 용적률 완화 혜택이 주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파크포레온처럼 배후 주거 기능이 충분하면 개발 수요로 이어진다”며 “길동역과 명일역 인근도 배후 주거 기능 강화와 기반시설 개선 계획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규제로 시장이 얼어붙는 와중에도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를 앞두고 주변 아파트값은 오르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3일 23억원으로 연초 대비 4억원 상승한 가격에 손바뀜했다. 명일역 인근 래미안솔베뉴 전용 59㎡는 지난달 26일 13억7000만원에 팔려 올초보다 2억원가량 올랐다. 이달 입주하는 더샵둔촌포레는 전용 84㎡가 올초보다 3억원 가까이 뛴 12억9000만원에 8월 거래됐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