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호조·매출 증가…체질 개선 중인 롯데건설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불황 속에서 롯데건설이 분양 성공을 앞세워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실 우려 사업장 정리가 속도를 내고 올초 목표로 잡은 ‘2만 가구 분양’이 임박하면서 3분기 누적 매출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연말엔 매출 7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롯데건설은 올해 전국 15개 단지에서 아파트 1만6216가구 분양을 마무리 지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강남 핵심지로 큰 관심을 받은 ‘청담르엘’(1261가구)이 대표적인 ‘완판(완전 판매)’ 단지다. 경기 광명시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1509가구)와 부산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903가구) 등이 모두 100% 계약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말까지 서울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1223가구·투시도),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952가구) 등 3개 단지 427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연간 물량은 2만291가구로 건설업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지방 분양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매출은 6조284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주택 부문 매출이 3조37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 급증했다.

재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3분기 부채 총계는 5조9017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2157억원)보다 3500억원 줄어들었다. 특히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는 같은 기간 1조8730억원에서 1조8177억원으로 553억원 줄었다.

롯데건설은 이자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차환을 발행하고 부실 사업장을 과감하게 정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감수하고 오피스텔(1041실)을 조성하는 대전 도안지구 35블록 시공권을 포기했다. 지난 7월 무보증 일반공모 회사채에 이어 지난달엔 168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유동성 확보에도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분양물량 1위로 전반적인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부분 완판에 성공했다”며 “분양 호조와 구조조정 성과 등으로 체질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