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순비 스위스리 CMO "비만약, 인간수명 크게 늘릴 것…비싼 가격이 숙제, 정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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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치매 치료제와 함께
주춤했던 기대수명 끌어올려
당뇨병 사회학적 손실 수천兆
전반적 의료비 줄여줄 혁신 약물
주춤했던 기대수명 끌어올려
당뇨병 사회학적 손실 수천兆
전반적 의료비 줄여줄 혁신 약물
“위고비 등 비만약은 2010년대 이후 오랜 기간 비슷한 선에서 유지되던 인류의 기대수명을 크게 높일 겁니다. 천문학적인 사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약물입니다.”
지난 22일 만난 존 순비 스위스리 최고의료책임자(CMO·사진)는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일라이릴리 ‘젭바운드’로 대표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 비만약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GLP-1 계열 비만약이 당뇨는 물론 퇴행성 뇌질환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서다.
순비 CMO가 수많은 약물 중에서도 비만약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건 비만·당뇨에서 촉발되는 수많은 질환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순비 CMO는 “이 질환들이 인체가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인 ‘인슐린 저항’을 공통적 기저 질환으로 한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놀랍지 않은 일”이라며 “비만·당뇨가 사람의 생명 및 건강에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고 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은 2015년 기준 전 세계 1800조원에 달하던 당뇨병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2030년 3500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학술지 랜싯에 따르면 세계 약 5억2900만 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그중 52%는 비만 및 과체중이다. 순비 CMO는 “위고비 등 비만약 가격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전반적인 의료비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순비 CMO는 “갑상선암과 췌장암 위험 등은 임상을 통해 확인됐다”며 “특히 살이 빠지면서 근육량이 줄고 골밀도가 떨어질 위험이 있어 노인 환자는 약물 투여 시 반드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했다.
순비 CMO는 비만약 등장으로 인류는 새로운 차원의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서다. 그는 “식품 질을 높이고 사람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회와 정부 차원에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만약의 높은 가격은 건강 불평등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부를 수 있다고 했다. 순비 CMO는 “약물이 계속 비싼 상태로 유지되면 경제력에 따라 기대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지난 22일 만난 존 순비 스위스리 최고의료책임자(CMO·사진)는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일라이릴리 ‘젭바운드’로 대표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 비만약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GLP-1 계열 비만약이 당뇨는 물론 퇴행성 뇌질환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서다.
○“의료비 부담 줄일 혁신 약물”
스위스리는 뮌헨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재보험사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 한국 등 25개국에 지사를 뒀다. 스위스리에서 헬스케어 부문을 총괄하는 순비 CMO는 이들의 고객사인 보험사의 위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건강보험 상품 개발 및 가격 책정, 위험성 평가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순비 CMO가 수많은 약물 중에서도 비만약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건 비만·당뇨에서 촉발되는 수많은 질환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순비 CMO는 “이 질환들이 인체가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인 ‘인슐린 저항’을 공통적 기저 질환으로 한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놀랍지 않은 일”이라며 “비만·당뇨가 사람의 생명 및 건강에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고 했다.
○“인류 기대 수명 높여줄 것”
순비 CMO는 비만약이 한동안 주춤했던 인류의 기대 수명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950년대 말 55세에서 2000년대 72세로 기대 수명이 급상승한 데는 항고혈압제와 스타틴(고지혈증약)이 주요했다”며 “비만약은 항암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더불어 다시 한번 기대 수명을 끌어올릴 핵심 요소”라고 했다.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은 2015년 기준 전 세계 1800조원에 달하던 당뇨병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2030년 3500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학술지 랜싯에 따르면 세계 약 5억2900만 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그중 52%는 비만 및 과체중이다. 순비 CMO는 “위고비 등 비만약 가격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전반적인 의료비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비싼 가격이 허들”
비만약이 진정한 ‘만병통치약’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장기적인 부작용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순비 CMO는 강조했다. GLP-1 기반 비만약을 투여한 사람의 약 5%가 부작용으로 투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순비 CMO는 “갑상선암과 췌장암 위험 등은 임상을 통해 확인됐다”며 “특히 살이 빠지면서 근육량이 줄고 골밀도가 떨어질 위험이 있어 노인 환자는 약물 투여 시 반드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했다.
순비 CMO는 비만약 등장으로 인류는 새로운 차원의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서다. 그는 “식품 질을 높이고 사람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회와 정부 차원에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만약의 높은 가격은 건강 불평등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부를 수 있다고 했다. 순비 CMO는 “약물이 계속 비싼 상태로 유지되면 경제력에 따라 기대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