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며 주가도 오름세를 탔다. 고인치·전기자동차용 타이어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는 지난 한 달간 각각 7.46%, 7.5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89% 내린 것과 대비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702억원, 1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45.7% 늘었다. 세계적으로 신차 수요가 줄고 있지만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제품 비중이 늘고 전기차용 타이어 교체 수요가 본격화한 영향이다.

올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의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각각 49%, 42%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고인치 타이어는 저인치 타이어보다 평균 판매 가격이 두 배 이상 높다.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도 지난해 9%에서 올해 15%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도래한 전기차가 늘었기 때문이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내연기관용에 비해 마진율이 높다.

연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유럽연합 산림전용방지법(EUDR)이 1년 연기된 것도 호재다. EUDR은 벌채·황폐화한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EU 역내 유통을 금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금지 품목에는 타이어 원재료로 사용되는 고무도 포함된다. 남주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고무 생산량 70%가 타이어 원재료로 사용된다”며 “당초 EUDR 시행을 앞두고 타이어 업체들이 고무를 사재기하면서 가격이 치솟았는데 다시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율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것은 변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3사의 미국 매출 비중이 최소 25% 이상인 만큼 관세 부과로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