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한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한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내년에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하기로 25일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내년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무역·투자와 국방·방산,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3위 교역 대상국이자 4위 투자 대상국이다. 말레이시아와 FTA를 체결하면 양국 무역 및 투자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 아세안과 FTA를 체결했지만 이와 별개로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주요 교역국과는 따로 FTA를 맺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2019년 FTA 협상을 시작했지만 말레이시아 내 정치·경제적 사유로 협상이 중단됐다가 올 3월 재개됐다. 2019년엔 상품 분야에 대해서만 논의했는데 이번에는 서비스, 투자, 디지털, 바이오, 그린 등의 분야도 함께 협상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방산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형 경공격기(FA-50) 수출에 이어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말레이시아 방산 사업 참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안와르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와르 총리는 “양국이 방산 및 공동훈련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국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경공격기 18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9억2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다. 말레이시아는 내년에 같은 규모의 경공격기 교체 2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