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노진
사진제공=노진
디지털 아티스트 이보영이 2024년 런던디자인페스티벌에서 작품 <0&1>을 전시했다. 전 세계 4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이 페스티벌은 혁신적인 작품과 신진 디자이너들을 조명하는 글로벌 디자인 행사다. Generative AI 부문에 출품된 이 작품은 기술과 인간 창의력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탐구했다는 점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디지털 시대의 창의력 본질과 기술의 역할을 심도 있게 표현한 <0&1>은 런던의 역사적 장소인 St. Ethelburga’s Bedouin Tent에서 단 하루 동안 게릴라 형식으로 전시됐다. 전통적인 건축 공간과 Generative AI 기술의 결합을 통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초월적 경험을 선사했다.

작품의 핵심 요소는 ‘검은 말’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다. 이 이미지는 기술 발전으로 인한 인간적 단절과 창의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달리는 검은 말의 영상은 86인치 스크린에 투사되며, 디지털 시대의 소통 부재와 고독이라는 주제를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전달했다.

이보영은 “기술은 우리의 경험을 확장하는 강력한 도구지만, 동시에 잃어가는 것들에 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 <0&1>은 이를 탐구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 공간과 최첨단 기술의 융합으로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이러한 독창성은 글로벌 디자인 매체 Dezeen에 단독으로 소개되며 약 18만 명의 독자들에게 전달됐다.
사진제공=이눅희
사진제공=이눅희
작품 제작 과정도 화제를 모았다. St. Ethelburga’s Bedouin Tent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Generative AI 기술로 재해석해 영상 콘텐츠로 제작했으며, 이는 디지털 기술이 창작 과정에서 물리적 경계를 허무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를 보여준다. 이보영은 자카르타와 독일 등 다양한 국가의 협업자들과 리모트 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Royal College of Art 출신으로 디지털 아트 창작 그룹 Deepsee Digital Creative를 이끄는 이보영은 디지털 기술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동시에, 인간적 연결과 창의력의 본질을 되새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녀는 Generative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기술과 인간 창의력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