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트토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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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큐브 2R2 갤러리는 내달 5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한국 극사실주의 1세대 작가인 이석주의 개인전 ‘In Time Space’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석주 작가는 한국 미술에서 극사실주의를 거론할 때 첫 번째로 언급되는 작가로, 추상화가 일색이던 1970년대 사실적인 묘사로 한국 미술사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작가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극사실주의 화풍을 이끌며 현실성과 초현실성이 공존하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는 감정을 배제하고 사물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데 초점을 두는 하이퍼리얼리즘과는 달리, 사물의 외양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서사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199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현실 세계에서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존재, 시간, 내면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트토큰의 대체불가능토큰(NFT) 스튜디오와 협업한 디지털 작품을 비롯해 실물 300호 원화 작품을 포함한 총 30여 점이 소개된다. 또한 VIP 라운지에선 전시회 연계 프로그램으로 작품과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가 함께한 공간 큐레이션도 선보인다. 특히 작품 해설과 공간 연출 아이디어를 전하는 체험형 팝업 공간 ‘라이프 스페이스 큐레이션’에선 예술과 일상의 만남을 경험하고, 특별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임성훈 예술 평론가는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예술적 내러티브가 펼쳐진다. 초현실주의적 요소는 실상 의식의 흐름이나 자동기술법이 강조되는 초현실주의 미학과 연관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야기를 조형적으로 응축한 내러티브에 대한 회화적 표상에 관련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면서 “여기서 멈추지 말고 좀 더 나아가 그 화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감상자 나름대로 읽어내는 것이 감상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숙 아트큐브 2R2 갤러리 대표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관람객들이 시간의 흔적을 심리적이고 철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석주 작가의 ‘In Time Space’ 전시를 기획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간의 모순성, 초월성, 순환성을 탐구했던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이브 탕기와 같은 서구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다뤘던 시간이라는 주제가, 이석주 작가의 사유를 통해 한 공간 안에 응축되고, 극사실적 회화 기법으로 재탄생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작품이 자리한 공간 속에서 이를 직접 체험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석주 작가의 이번 전시는 내달 24일 열리는 서울아트쇼 연계 프로그램으로 강남구청의 강남아트가 진행하는 '갤러리 스탬프 투어'에 포함돼 관람객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