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어 42인 '명예의 전당'…율촌 최고점 8인 배출 '최다'
“저 자신이 매우 뛰어난 법률 지식을 갖고 있다거나 유독 잘난 사람이어서 받은 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일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하게 해준 화우 금융 그룹이 다 함께 이뤄낸 업적일 것입니다.”(최은철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변호사 시험 3회)

“야구 시즌 말미 선수들은 개인 기록 경신이 더 중요한지, 팀의 우승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합니다. (제게 비슷한 물음이 던져진다면) 세종이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하겠습니다.” (장재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29기)

26일 오전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다산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시상식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변호사들은 입 모아 자신이 속한 법무법인(로펌)에 공을 돌리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세종·율촌·태평양 선두

이날 8개 소속 변호사 총 42명이 베스트 로이어의 영예를 안았다.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금융 일반 △조세·관세 △국제분쟁·중재 △공정거래 △경영자문 △지식재산권·특허 △정보기술(IT) △형사·수사기관 대응 △중대재해 △부동산·건설업 △민사·송무 △입법 자문 △노동·인사 등 14개 부문에서 3명씩 선정됐다.

법률서비스 주요 수요자인 대기업 법무 담당자들과 한국사내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2141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 조사(정량 평가)에 개별 변호사의 경력·업적(정성 평가)을 더해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졌다. 심사평가위원장인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상자들은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벽 별처럼 빛나는 성과를 쌓았다”며 “큰 자부심을 갖고 법치주의와 법률 문화 발전을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어 42인 '명예의 전당'…율촌 최고점 8인 배출 '최다'
세종, 율촌, 태평양이 각각 8명의 베스트 로이어를 배출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화우가 7명으로 그 뒤를 바짝 쫓았고, 이밖에 광장 5명, 김앤장 4명, 피터앤김 1명, 대륙아주 1명 등이었다. 부문별 최고 점수를 받은 변호사는 율촌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세종에서 4명, 광장에서 1명, 태평양에서 1명 등이 분야별 최고 로이어 자리를 꿰찼다.

율촌 금융·M&A…세종 IT·송무

율촌은 △금융 일반 △M&A·IPO △조세·관세 △공정거래 △경영자문 △부동산·건설업 △형사·수사기관 대응 △노동·인사 등 부문 베스트 로이어를 휩쓸었다. 금융업계 최대 현안인 내부통제 관련, 책무구조도 자문 최다 실적을 쌓은 것이 주효했다. 국내 M&A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PE) M&A로 기록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자문도 율촌이 담당했다.

세종은 △IT △민사·송무 △입법 자문 △중대재해 부문에서 베스트 로이어를 배출했다.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등 IT 정책을 관장하는 주요 정부 부처를 두루 거친 강신욱 변호사(33기)가 활약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 주주 간 계약 분쟁에서 민 전 대표 측을 대리한 이숙미 변호사(34기)도 주목받았다.

광장에선 국내 최대 부동산 정보 포털인 네이버부동산을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을 대리한 곽재우 변호사(39기)가 지식재산권 부문 최고 변호사로 뽑혔다. 국제분쟁·중재 부문에선 사우디 메트로 프로젝트 관련 중재 사건에서 국내 건설사를 대리한 김상철 태평양 변호사(변시 1회)가 최고 로이어로 선정됐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