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스터디] 신한은행, 녹색금융 시스템 안착…신한 그린 인덱스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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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은 선순환 구조 구축을 토대로 그룹차원에서 2030년까지 30조 원 규모의 녹색금융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은행 내부적으로도 직원들 모두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신한 그린 인덱스를 도입하고, 녹색분류체계 프로세스를 내재화하는 등 녹색금융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한경ESG] -케이스스터디 - 신한은행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5월 그룹사 임직원이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측정해서 개인 등급을 부여하는 신한 그린 인덱스를 도입했다. 일상 업무에서 메일 서버 데이터 용량을 불필요하게 사용하거나 과도한 종이 낭비는 없는지 등을 측정하고 직원들 스스로 사내 메신저
등을 통해 본인의 그린 인덱스 등급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다.
이은하 신한금융지주 ESG 기획팀장 겸 신한은행 ESG 기획실장은 “그린 인덱스는 신한은행 직원 조회 시 몇 등급인지 조회가 가능하다”며 “직원 모두 메일 서버 데이터 용량이나 과도한 종이 낭비는 없는지 등을 개별 탄소배출량으로 측정해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그룹 전체 직원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ESG 등급을 부여하는, 이른바 그린 인덱스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사내 개인 프로필을 열어보면 각자에게 부여한 그린 인덱스 등급 확인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이은하 실장은 그린 인덱스 등급 시스템을 본격화한 이후 데이터나 종이 낭비 등이 크게 줄었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등급제는 인사 평가에 적용하지 않지만, 그룹사 경영진의 경우 내부 탄소배출량을 핵심 전략과제로 평가 받는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그룹 전체적으로 적극적인 탄소감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실장은 “204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RE100 선언에 따라, 신한은행은 한국동서발전과 REC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한화컨버전스와 재생에너지 전력거래 전문JV를 설립하는 등 실질적인 이행 수단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기 신한은행 ESG기획실 부부장은 “ESG가 핵심 전략 과제에 포함되기에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에도 ESG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다”며 “이처럼 ESG에 대한 정량적 목표를 부여해 경영진의 KPI 평가에 반영하는 곳은 신한이 유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녹색분류체계 구축…녹색채권 발행에도 성공
최근 신한은행은 2050년까지 금융 탄소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20년 동아시아 최초로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전략을 선언했다. 그룹에서는 2030년까지 녹색금융 30조 원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은행은 그룹에서 부여한 연간 목표에 따라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룹의 녹색금융 실적은 2022년 8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누적 성과로는 13조3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은행에서 2023년 연간 2조50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실장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업여신 심사 프로세스 도입이라는 녹색금융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과 함께 현장의 녹색금융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녹색분류체계 적합대출에 대한 마진지원, 영업점 RM들의 KPI 우대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녹색여신에 대한 어려움을 겪
는 직원들을 신속히 지원하기 위한 녹색 Help Desk도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기반으로 한 녹색채권을 발행했고, 지난해에는 녹색 대출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녹색금융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른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녹색 대출상품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자금을 운용함으로써 녹색분류체계 프로세스 내재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조달된 자금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는 사업에 사용하는 채권으로, 국내 녹색 산업 육성 및 그린워싱 방지를 위해 도입됐다.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절감한 비용을 기업의 녹색 프로젝트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녹색성’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환경부에 수립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따라 녹색채권 발행과 녹색 대출 공급을 정확히 심사하는 데 차별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기업 여신은 2조1704억 원, 친환경 개인 여신 599억 원, 친환경 투자(직접+간접) 2874억 원으로 총 녹색채권 규모는 1500억 원에 달한다. 녹색금융 내재화를 위해 녹색분류체계 기업 대출 적용 시스템과 녹색분류체계 신청 및 심사 프로세스 구축, 녹색분류체계 적합 대출 인센티브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녹색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 현재 기준으로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녹색채권 발행 금액은 4000억 원에 달한다. 녹색채권의 자금 용도는 태양광발전과 바이오매스 PF, 무공해 차량 도입, NCA 양극재 생산설비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신한은행 녹색금융 여신상품 규모 확대
신한은행은 녹색금융 확대 차원에서 다양한 여신상품을 출시했다. 실제 신한은행의 녹색금융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업 여신 규모는 2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배 증가했다. 간접 및 직접 투자 규모는 2874억 원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녹색금융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구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적의 자금이 필요해 온실가스 감축 계획서를 제출하고 외부검증을 받은 기업에 1.1~1.5%의 금리를 지원하는 상품인 ‘환경부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이차보전 대출’과 에너지 감축에 동참하는 중소기업 대상으로 보증료 0.5%, 대출금리 1%를 감면하는 한국 부동산원 연계 ‘건물에너지 감축 상생 금융지원’ 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협력업체 및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 지원을 위해 삼성전자-금감원-5대 은행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녹색전환을 준비하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유관부서와 함께 다양한 ESG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기업의 녹색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영업 현장에서 녹색 대출 발굴 등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업 여신 적용 시스템을 구축했고, 지난 5월부터 정식 운영 중이다. 또한 최초로 10억원 이상 기업대출로 문턱을 낮춰 중소·중견기업의 실질
적인 녹색금융 수요를 충족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이 시스템은 K-택소노미 녹색 여신 분류체계를 여신 프로세스에 적용하면서 이자 마진 지원이나 영업점 RM의 KPI 평가 우대 등을 내재화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타 은행은 외부 시스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영업 현장의 녹색금융 수요 발굴 및 마케팅, 녹색분류체계 심사 및 성과 공시로 이어지는 녹색금융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내재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어 이 실장은 “기업 대출의 자금 용도나 상황에 따라 74개의 녹색분류체계에 매칭하는 작업을 할 때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업 여신 적용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외에도 중소기업 탄소중립 컨설팅을 포함해 RE100전력거래플랫폼 투자와 ESG 평가모형개발, 자발적 탄소배출권 프로젝트, ESG 진단 자체 시스템 구축,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적극적인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터뷰>
“ESG, 경영전략에서 중요…CEO 평가에도 영향 미쳐”
이은하 신한금융지주 ESG 기획팀장 겸 신한은행 ESG 기획실장 은행 전반적으로 ESG 실행에 대한 중요도가 높은 것 같다.
“매년 지주에서 그룹사의 ESG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데, 그룹사 CEO의 전략 과제로 ESG에 대한 평가가 있다. ESG 전략과제에는 녹색금융 확대, 내부 탄소배출량·금융배출량 감축, ESG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활동, 기부나 봉사 등이 포함된다. 금융배출량의 경우 매년 감축목표를 정량적으로 부여해 분기별로 진도율을 측정하고, 연말에 최종 달성율을 평가한다. 또 전략 과제 수행 여부에 따라 CEO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ESG는 그룹 경영전략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신한은행이 진행하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용 프로세스는 어떤 과정인가.
“신한은행은 현장의 녹색금융 수요 발굴, 본부의 녹색금융 심사, 전행의 ESG 성과 공시 등 일련의 녹색금융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가동되도록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기업 대출 프로세스에 반영하고 있다. 환경부의 녹색분류체계 가이드라인에 따라 활동과 인정, 배제, 보호 등 4가지 판단 기준을 모두 점검하고 있으며, 운전자금을 포함해 10억 원 이상 모든 기업 대출 신규에 대해서도 녹색 적합성 심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내재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여신상품 출시나 계획이 있나.
“신한은행은 녹색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외부 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녹색여신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부동산원 연계 건물에너지 감축 상생 금융지원 대출’의 경우 부동산원 건물에너지 DB를 활용해 에너지 감축에 동참한 기업을 대상으로 금리·보증료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기업 상생대출’의 경우 삼성전자의 정기예금 이자를 재원으로 삼성전자 협력사를 대상으로 저탄소 경제 전환을 제로 금리로 지원하고 있다. 올 연말 금감원 녹색여신관리지침 제정에 따라 당행의 녹색금융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중소·중견기업의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 환경부 정책 활성화 이차 보전 대출의 저변 확대 및 신보·기보 협약보증을 활용한 다양한 ESG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계획이 있나.
“신한은행은 2022년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을 1000억 원가량 발행했다. 지난해 1500억 원, 올해는 2500억 원을 발행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5000억 원을 발행했다. 앞으로도 환경부 주관의 한국형 녹색채권 이차 보전 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해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녹색산업 육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녹색금융을 더 늘리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지원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국내 녹색금융은 과도기 단계로 추가적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환경규제나 ESG 공시에 대비할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녹색금융에 대한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해 금융기관과 기업이 친환경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 녹색금융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녹색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올해 ESG 사업 중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올해 신한은행은 ‘친환경 금융 확대를 통한 저탄소 경제전환 가속화’라는 목표로 K-택소노미 기반의 녹색금융 성장 체계 구축, 고객 인게이지먼트를 통한 지속가능한 탄소감축 추진, 개인과 조직의 자발적 노력을 통한 탄소중립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이 중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반의 녹색금융을 확대한 것이다. 지난 5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업 여신 적용 프로세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한 후 금리우대와 내부 평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아울러 직원 교육 및 마케팅 지원도 강화했다. 대기업 환경부 이차 보전 대출 누적 1조8000억 원 취급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11월 말 기준 1778억원을 취급했다. 국내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 저변 확대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5년 ESG 관련 주요 사업 계획과 장기적 ESG 경영 목표는.
“2025년에도 신한은행은 녹색금융 시장 선도를 통한 저탄소 경제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금감원 녹색여신 관리지침 제정에 따라 당행의 녹색금융 규정, 상품, 프로세스를 새롭게 구축하는 한편, 기후 금융시장 및 기후 테크 산업 성장에 대응한 금융지원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K-택소노미 기반의 녹색금융·전환금융 공급 확대를 위해 고배출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전환금융 확대도 고려 중이다. ESG 경영컨설팅 강화, 탄녹위 챌린지X 프로젝트 참여를 통한 녹색금융 경쟁력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 ESG 리딩뱅크’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ESG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등을 통해 본인의 그린 인덱스 등급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다.
이은하 신한금융지주 ESG 기획팀장 겸 신한은행 ESG 기획실장은 “그린 인덱스는 신한은행 직원 조회 시 몇 등급인지 조회가 가능하다”며 “직원 모두 메일 서버 데이터 용량이나 과도한 종이 낭비는 없는지 등을 개별 탄소배출량으로 측정해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그룹 전체 직원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ESG 등급을 부여하는, 이른바 그린 인덱스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사내 개인 프로필을 열어보면 각자에게 부여한 그린 인덱스 등급 확인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이은하 실장은 그린 인덱스 등급 시스템을 본격화한 이후 데이터나 종이 낭비 등이 크게 줄었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등급제는 인사 평가에 적용하지 않지만, 그룹사 경영진의 경우 내부 탄소배출량을 핵심 전략과제로 평가 받는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그룹 전체적으로 적극적인 탄소감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실장은 “204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RE100 선언에 따라, 신한은행은 한국동서발전과 REC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한화컨버전스와 재생에너지 전력거래 전문JV를 설립하는 등 실질적인 이행 수단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기 신한은행 ESG기획실 부부장은 “ESG가 핵심 전략 과제에 포함되기에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에도 ESG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다”며 “이처럼 ESG에 대한 정량적 목표를 부여해 경영진의 KPI 평가에 반영하는 곳은 신한이 유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녹색분류체계 구축…녹색채권 발행에도 성공
최근 신한은행은 2050년까지 금융 탄소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20년 동아시아 최초로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전략을 선언했다. 그룹에서는 2030년까지 녹색금융 30조 원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은행은 그룹에서 부여한 연간 목표에 따라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룹의 녹색금융 실적은 2022년 8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누적 성과로는 13조3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은행에서 2023년 연간 2조50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실장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업여신 심사 프로세스 도입이라는 녹색금융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과 함께 현장의 녹색금융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녹색분류체계 적합대출에 대한 마진지원, 영업점 RM들의 KPI 우대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녹색여신에 대한 어려움을 겪
는 직원들을 신속히 지원하기 위한 녹색 Help Desk도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기반으로 한 녹색채권을 발행했고, 지난해에는 녹색 대출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녹색금융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른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녹색 대출상품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자금을 운용함으로써 녹색분류체계 프로세스 내재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조달된 자금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는 사업에 사용하는 채권으로, 국내 녹색 산업 육성 및 그린워싱 방지를 위해 도입됐다.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절감한 비용을 기업의 녹색 프로젝트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녹색성’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환경부에 수립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따라 녹색채권 발행과 녹색 대출 공급을 정확히 심사하는 데 차별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기업 여신은 2조1704억 원, 친환경 개인 여신 599억 원, 친환경 투자(직접+간접) 2874억 원으로 총 녹색채권 규모는 1500억 원에 달한다. 녹색금융 내재화를 위해 녹색분류체계 기업 대출 적용 시스템과 녹색분류체계 신청 및 심사 프로세스 구축, 녹색분류체계 적합 대출 인센티브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녹색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 현재 기준으로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녹색채권 발행 금액은 4000억 원에 달한다. 녹색채권의 자금 용도는 태양광발전과 바이오매스 PF, 무공해 차량 도입, NCA 양극재 생산설비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신한은행 녹색금융 여신상품 규모 확대
신한은행은 녹색금융 확대 차원에서 다양한 여신상품을 출시했다. 실제 신한은행의 녹색금융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업 여신 규모는 2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배 증가했다. 간접 및 직접 투자 규모는 2874억 원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녹색금융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구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적의 자금이 필요해 온실가스 감축 계획서를 제출하고 외부검증을 받은 기업에 1.1~1.5%의 금리를 지원하는 상품인 ‘환경부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이차보전 대출’과 에너지 감축에 동참하는 중소기업 대상으로 보증료 0.5%, 대출금리 1%를 감면하는 한국 부동산원 연계 ‘건물에너지 감축 상생 금융지원’ 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협력업체 및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 지원을 위해 삼성전자-금감원-5대 은행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녹색전환을 준비하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유관부서와 함께 다양한 ESG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기업의 녹색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영업 현장에서 녹색 대출 발굴 등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업 여신 적용 시스템을 구축했고, 지난 5월부터 정식 운영 중이다. 또한 최초로 10억원 이상 기업대출로 문턱을 낮춰 중소·중견기업의 실질
적인 녹색금융 수요를 충족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이 시스템은 K-택소노미 녹색 여신 분류체계를 여신 프로세스에 적용하면서 이자 마진 지원이나 영업점 RM의 KPI 평가 우대 등을 내재화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타 은행은 외부 시스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영업 현장의 녹색금융 수요 발굴 및 마케팅, 녹색분류체계 심사 및 성과 공시로 이어지는 녹색금융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내재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어 이 실장은 “기업 대출의 자금 용도나 상황에 따라 74개의 녹색분류체계에 매칭하는 작업을 할 때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업 여신 적용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외에도 중소기업 탄소중립 컨설팅을 포함해 RE100전력거래플랫폼 투자와 ESG 평가모형개발, 자발적 탄소배출권 프로젝트, ESG 진단 자체 시스템 구축,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적극적인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터뷰>
“ESG, 경영전략에서 중요…CEO 평가에도 영향 미쳐”
이은하 신한금융지주 ESG 기획팀장 겸 신한은행 ESG 기획실장 은행 전반적으로 ESG 실행에 대한 중요도가 높은 것 같다.
“매년 지주에서 그룹사의 ESG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데, 그룹사 CEO의 전략 과제로 ESG에 대한 평가가 있다. ESG 전략과제에는 녹색금융 확대, 내부 탄소배출량·금융배출량 감축, ESG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활동, 기부나 봉사 등이 포함된다. 금융배출량의 경우 매년 감축목표를 정량적으로 부여해 분기별로 진도율을 측정하고, 연말에 최종 달성율을 평가한다. 또 전략 과제 수행 여부에 따라 CEO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ESG는 그룹 경영전략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신한은행이 진행하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용 프로세스는 어떤 과정인가.
“신한은행은 현장의 녹색금융 수요 발굴, 본부의 녹색금융 심사, 전행의 ESG 성과 공시 등 일련의 녹색금융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가동되도록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기업 대출 프로세스에 반영하고 있다. 환경부의 녹색분류체계 가이드라인에 따라 활동과 인정, 배제, 보호 등 4가지 판단 기준을 모두 점검하고 있으며, 운전자금을 포함해 10억 원 이상 모든 기업 대출 신규에 대해서도 녹색 적합성 심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내재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여신상품 출시나 계획이 있나.
“신한은행은 녹색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외부 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녹색여신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부동산원 연계 건물에너지 감축 상생 금융지원 대출’의 경우 부동산원 건물에너지 DB를 활용해 에너지 감축에 동참한 기업을 대상으로 금리·보증료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기업 상생대출’의 경우 삼성전자의 정기예금 이자를 재원으로 삼성전자 협력사를 대상으로 저탄소 경제 전환을 제로 금리로 지원하고 있다. 올 연말 금감원 녹색여신관리지침 제정에 따라 당행의 녹색금융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중소·중견기업의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 환경부 정책 활성화 이차 보전 대출의 저변 확대 및 신보·기보 협약보증을 활용한 다양한 ESG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계획이 있나.
“신한은행은 2022년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을 1000억 원가량 발행했다. 지난해 1500억 원, 올해는 2500억 원을 발행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5000억 원을 발행했다. 앞으로도 환경부 주관의 한국형 녹색채권 이차 보전 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해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녹색산업 육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녹색금융을 더 늘리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지원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국내 녹색금융은 과도기 단계로 추가적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환경규제나 ESG 공시에 대비할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녹색금융에 대한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해 금융기관과 기업이 친환경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 녹색금융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녹색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올해 ESG 사업 중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올해 신한은행은 ‘친환경 금융 확대를 통한 저탄소 경제전환 가속화’라는 목표로 K-택소노미 기반의 녹색금융 성장 체계 구축, 고객 인게이지먼트를 통한 지속가능한 탄소감축 추진, 개인과 조직의 자발적 노력을 통한 탄소중립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이 중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반의 녹색금융을 확대한 것이다. 지난 5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업 여신 적용 프로세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한 후 금리우대와 내부 평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아울러 직원 교육 및 마케팅 지원도 강화했다. 대기업 환경부 이차 보전 대출 누적 1조8000억 원 취급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11월 말 기준 1778억원을 취급했다. 국내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 저변 확대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5년 ESG 관련 주요 사업 계획과 장기적 ESG 경영 목표는.
“2025년에도 신한은행은 녹색금융 시장 선도를 통한 저탄소 경제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금감원 녹색여신 관리지침 제정에 따라 당행의 녹색금융 규정, 상품, 프로세스를 새롭게 구축하는 한편, 기후 금융시장 및 기후 테크 산업 성장에 대응한 금융지원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K-택소노미 기반의 녹색금융·전환금융 공급 확대를 위해 고배출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전환금융 확대도 고려 중이다. ESG 경영컨설팅 강화, 탄녹위 챌린지X 프로젝트 참여를 통한 녹색금융 경쟁력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 ESG 리딩뱅크’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ESG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