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희 릴리커버 대표가 수출하는 화장품 원료와 화장품 로봇이 만든 앰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가 수출하는 화장품 원료와 화장품 로봇이 만든 앰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가 추진하는 고성장기업 선별적 지원 정책인 ‘스타기업’이 대구 지역산업의 미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는 2021~2023년 대구 스타기업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19.5%로 일반 중견기업(5.4%)을 크게 웃돌았다고 26일 발표했다. 2007년 시작된 대구 스타기업은 프리(예비)스타기업 140개, 스타기업 100개 등 240개를 선정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소기업에서 중기업,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스케일업 역시 242개사에 달한다. 코스닥시장과 코넥스에 안착한 기업이 각각 11곳, 3곳이다.

2016년 말 창업해 2021년 프리스타기업이 된 릴리커버(대표 안선희)는 화장품 로봇을 개발해 2022년 7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37억원으로 다섯 배 이상으로 뛰었다. 릴리커버의 화장품 로봇 애니마는 피부를 진단한 뒤 3분50초 만에 2만5000개의 레시피로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세계적인 화장품기업이 많지만 릴리커버처럼 화장품기업이자 데이터, 로봇기업은 드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선희 대표는 “2억원대 화장품 로봇을 팔면 10년간 10배인 20억원의 화장품 원료와 소프트웨어 수출이 동시에 일어난다”며 “프랑스 대표 뷰티기업인 로레알도 시도해보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혁신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2010년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2차전지 전극 공정장비 기업인 씨아이에스(대표 김동진)는 10년 전 11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3076억원으로 늘었다. 김륜홍 대구테크노파크 센터장은 “중기업에서 중견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 기업”이라고 했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생산업체 미래첨단소재(대표 윤승환)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다섯 배 많은 2691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진출과 북미지역 2차전지 소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법인을 설립하고, 최근에는 탄소포집저장 활용 기술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대구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성장 트랙인 글로벌 강소기업이나 월드클래스 300과 비슷한 ‘파워풀 스타기업’ 제도를 신규 도입해 올해 3개 기업을 지정했다. 대구에서 성장한 기업이 대구에 재투자하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민선 8기 새 스타기업 정책이다.

올해 파워풀 스타 기업으로 선정된 덴티스(대표 심기봉)는 기존 임플란트 제품에서 의료용 LED(발광다이오드)와 수술대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 2021년 544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811억원으로 늘었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의 신산업 진입과 신기술 융합을 지원해 대구 산업혁신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