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됐다. 우리금융지주 이사진은 막판 심사를 거쳐 이르면 28일께 최종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6명…모두 50代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조병규 현 행장을 제외한 6명의 후보를 놓고 막바지 검증을 진행 중이다. 당초 연임 의지가 강했던 조 행장은 최근 이사회에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조 행장 본인마저 피의자로 전환되자 연임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은 이날 “조 행장이 자추위에 은행장 후보 롱리스트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후임 은행장을 선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에는 김범석 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 박장근 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기관그룹 부행장 등 6명이 포함됐다. 모두 50대로 상업·한일은행 출신이 3명씩 후보에 올랐다.

1966년생인 김범석 부행장은 서대전고와 충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대기업심사부 본부장과 부동산금융그룹장을 거쳤다. 박장근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문일고,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상업은행에 입사해 리스크총괄부 본부장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같은 해 출생인 이정수 부사장은 서울 경신고, 서강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 들어왔다. IR부와 경영지원부에서 본부장을 지냈다. 1968년생인 정진완 부행장은 포항제철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마치고 한일은행에 입행해 중소기업고객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거쳤다. 조병열 부행장은 1967년생으로 덕수상고 졸업 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남대문기업영업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등을 지냈다. 조병열 부행장과 동갑내기인 조세형 부행장은 여의도고와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서여의도금융센터와 기관공금고객본부에서 본부장을 맡았다.

자추위는 예년과 달리 롱리스트와 쇼트리스트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최종 후보를 한 번에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관계자는 “28일 차기 행장 최종 후보를 발표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조 행장의 검찰 수사 일정 등 변수를 고려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