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주 뉴스플러스에서는 내년 한국경제 전망과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구조에서 환율은 마치 경제의 혈압과도 같습니다. 최근의 고환율 상황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부작용과, 높은 변동성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부터 시작되는 미 트럼프 행정부 임기중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감세정책을 뒷받침 하려면 관세부과나 국채발행을 포함한 대규모 재정이 필요하고, 이는 또다시 미국채 금리를 자극하고 달러수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 교수

"현재 수준인 1400원 선에서 약간 높은 정도에서 당분간은 오르락내리락을 계속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트럼프의 정책이 정리가 되면 조금 내려갈 가능성이 있기는 하겠지만 특별히 크게 오르거나 내릴 모멘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선을 전후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섰어도 과거와 다른 경제체질을 감안할 때 당장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고환율이 지속되고 환율 변동성이 심화하면 경제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 10월 국내공급물가가 환율 영향으로 석달 만에 상승전환했고, 환율이 급등한 이달부터는 상승폭이 커졌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환시장에서 민간 차원의 방파제로 여겨지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3분기말 기준 9778억 달러에 달했지만, 외환보유고는 지난 3년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환율이 과도하게 높다면 외국인 자금에 이탈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게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고 전반적으로 교역 조건이 악화돼서 국내 기업의 전반적인 채산성이 약화되고 또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는 영향이 우려됩니다."

트럼프 1기의 미중 무역분쟁 심화기였던 지난 2019년 달러가 0.5% 강세, 위안화가 1.9% 약세를 보이는 동안 원화는 4.4% 절하되며 높은 취약성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트럼프 2기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더 빠르고 강도높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에서 높은 변동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전관리하고 환율에 취약한 부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수입기업에 대한 환위험 관리를 지원해주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고,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부채의 상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외화부채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정부는 수입 규제를 완화한다든지 다변한다든지 또 공급망을 다변한다든지 유통구조를 개선한다든지 이런 걸 통해서 물가가 불안해지는 것에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내수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자칫 높은 환율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환율이 급등하자 "지난번까지 고려요인이 아니었던 환율이 고려요인으로 들어왔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영상취재: 최하영·김재원

영상편집: 이가인

CG:김채령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
높아진 경제혈압…"과도한 환율 변동은 독"[불확실성에 갇힌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