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8만개 보유한 MSTR…공매도 세력 타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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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주가 전망 엇갈려
비트코인 10만弗 앞두고 주춤
IT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주새 비트코인 5.5만개 매수
월가 일각 "레버리지 전략 위험"
투자전략 비판…주가 급락
비트코인 10만弗 앞두고 주춤
IT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주새 비트코인 5.5만개 매수
월가 일각 "레버리지 전략 위험"
투자전략 비판…주가 급락
‘비트코인 빚투’로 유명한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를 놓고 암호화폐 강세에 베팅한 투자자들과 공매도 세력이 증시에서 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 전망에 따라 이 회사 주식 투자의 방향이 나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0만달러를 목전에 두고 하락세를 보이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해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격 상승을 전망한 롱포지션이 대량 청산된 것도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지난 23일 암호화폐 규제론자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사의를 밝히며 9만9000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하락세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의 강세 베팅 포지션 중 6000만달러 이상이 청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비트코인이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으로 옮겨가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날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13% 오른 개당 3428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총 6위인 리플도 2% 이상 상승했다. 암호화폐 기업 윈센트의 폴 하워드 선임 이사는 “비트코인 10만달러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자 순환매가 발생했다”며 “비트코인이 새해까지 횡보하며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매수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총 38만6700개로 불어났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전체 비트코인 1980만 개의 약 2%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클라우드컴퓨팅에 기반한 기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였지만,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집하면서 암호화폐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극단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좇는 전략을 취한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3년에 걸쳐 주식·채권을 발행해 420억달러(약 59조원)를 조달하고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까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미국 대선 전보다 77.1% 올랐다. 비트코인 상승 폭(35.9%)의 두 배가 넘는다.
월가 일각에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레버리지 전략에 의구심을 드러낸다. 오를 때는 두 배로 오르지만 떨어질 때는 공포 심리 때문에 더 빨리 무너지는 레버리지 투자 속성 때문이다. 공매도 투자자인 앤드루 레프트 시트론리서치 설립자가 21일 “이 주식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발표하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6% 급락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현재보다 50% 더 오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가우탐 추가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규제 완화, 미국 정부 지원, 제도권 편입, 저금리와 인플레이션 위험 및 재정 부채 등을 바탕으로 구조적 강세장에 있다”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목표주가를 29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 거래일보다 4.35% 하락한 403.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인엽/임다연 기자 inside@hankyung.com
○“연말까지 현재 수준 횡보”
25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8% 내려가 개당 9만296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9만4500달러로 오르며 하락 폭을 만회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는 10만달러 문턱 앞에서 장기 보유자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봤다. 글래스노드는 “6~12개월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매수 평균 단가가 5만7900달러 이하인 사람이 주로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전했다.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격 상승을 전망한 롱포지션이 대량 청산된 것도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지난 23일 암호화폐 규제론자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사의를 밝히며 9만9000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하락세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의 강세 베팅 포지션 중 6000만달러 이상이 청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비트코인이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으로 옮겨가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날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13% 오른 개당 3428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총 6위인 리플도 2% 이상 상승했다. 암호화폐 기업 윈센트의 폴 하워드 선임 이사는 “비트코인 10만달러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자 순환매가 발생했다”며 “비트코인이 새해까지 횡보하며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상승’ 베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추가 매수 소식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공개된 기업 공시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18~24일 54억달러(약 7조5800억원)를 투자해 비트코인 5만5500개를 평균 9만7862달러에 매수했다.이번 매수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총 38만6700개로 불어났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전체 비트코인 1980만 개의 약 2%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클라우드컴퓨팅에 기반한 기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였지만,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집하면서 암호화폐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극단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좇는 전략을 취한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3년에 걸쳐 주식·채권을 발행해 420억달러(약 59조원)를 조달하고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까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미국 대선 전보다 77.1% 올랐다. 비트코인 상승 폭(35.9%)의 두 배가 넘는다.
월가 일각에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레버리지 전략에 의구심을 드러낸다. 오를 때는 두 배로 오르지만 떨어질 때는 공포 심리 때문에 더 빨리 무너지는 레버리지 투자 속성 때문이다. 공매도 투자자인 앤드루 레프트 시트론리서치 설립자가 21일 “이 주식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발표하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6% 급락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현재보다 50% 더 오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가우탐 추가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규제 완화, 미국 정부 지원, 제도권 편입, 저금리와 인플레이션 위험 및 재정 부채 등을 바탕으로 구조적 강세장에 있다”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목표주가를 29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 거래일보다 4.35% 하락한 403.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인엽/임다연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