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GA 더 강력하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연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 임기는 대선(11월 5일) 이후 사실상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취임과 함께 속도감 있게 보호무역 정책 등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P연합뉴스
< “MAGA 더 강력하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연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 임기는 대선(11월 5일) 이후 사실상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취임과 함께 속도감 있게 보호무역 정책 등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무시하고 2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는 기존 관세의 세율을 10%포인트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두 개의 글에서 “1월 20일 취임 후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문서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미국으로 넘어오는 이들이 이전에 볼 수 없던 수준의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 관세는 마약, 특히 펜타닐과 모든 불법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대한 침략을 중단할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상당한 양의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과 관련해 (중국과)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이것(마약 수출)을 중단할 때까지 중국의 모든 제품에 기존 관세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더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대중 가중평균 관세율은 12.5%이며 철강 등 일부 주요 품목에는 20~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중국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10%포인트 세율 추가 인상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강경한 관세정책을 발표하자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은 요동쳤다.

멕시코 페소화와 캐나다달러의 가치가 각각 1% 안팎 급락했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